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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포럼]'아이폰 메가트렌드'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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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구원 한 직원의 아이폰 케이스가 튼튼하고 좋아 보여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무려 5만원이란다. 눈이 휘둥그레지자 다른 직원도 거든다. "이거 진짜 좋아요. 저도 사고 싶은데 재고가 없어서 못 샀어요!" 소중한 아이폰을 보호해주는 케이스는 디자인과 성능이 우선이지, 가격은 큰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과 부품 시장 등 주변업계도 특수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스, 보호필름 등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만 37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우리도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100만대라고 가정했을 때 시장규모가 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게다가 주변기기 수익률은 보통 30% 이상이라고 하니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그러나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아이폰 액세서리 시장의 80% 이상은 벨킨, 인케이스디자인, 수마진 등 외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두각을 보이는 국내 기업은 아쉽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8500만대가 팔렸다. 성공 비결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혁신적인 발상과 디자인 등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보다 강력한 이유는 애플이 만들어낸 상생 협력의 비즈니스 환경인 '에코시스템'이다. 아이폰이 잘 팔릴수록 덩달아 웃는 기업들이 많다. 음악 영상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주변기기, 나아가 소비자 네트워크까지 모두가 이익을 본다. 에코시스템이야말로 21세기 상생 비즈니스의 결정체다.

우리 기업들도 이 상생의 모델에 들어가서 거대한 메가 트렌드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뜨는 시장이니 무조건 가보자'식은 위험하다. 요즘 아이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벨킨의 노하우를 배워 보면 어떨까? 198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립된 벨킨은 마우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등 IT 주변기기 전문업체다.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패션 IT'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며 매년 평균 25% 이상의 성장률과 27년 연속 흑자경영을 자랑한다.

벨킨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IT 주변기기는 고기술이나 큰 자본을 요하지도 않고, 시장 확장 가능성도 높아 특히 중소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다. 이런 곳에서 벨킨의 독야청청 비결은 바로 그들의 4렌즈(lenses)라는 사업아이템 선정 기준에 있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지 고객의 요구가 있는지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지 시장규모와 성장성은 어떠한지.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과감하게 진출을 포기한다.
컴퓨터 주변기기인 스피커를 보자.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고객의 요구와 시장성장성이 높다. 벨킨의 강점인 디자인을 더하면 차별화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피커의 핵심역량은 음질이라 판단한 벨킨은 과감하게 진출을 포기했다. 반대로 아이폰 케이스는 4렌즈에 적합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뜨는 시장에 들어가되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바로 벨킨의 힘이다.

아이폰이 불러온 모바일 혁명, 시장 성장성, 고객 욕구는 지금 누가 봐도 확실하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어떻게든 발을 담그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들어간다고 다 성공할 수 있을까? 벨킨의 비결을 되새겨 보자. 당신의 기업이 그동안 쌓아온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떠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지. 메가 트렌드의 중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주변의 곁불이 더 따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중소기업들이 되새겨 보기 바란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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