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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레터]야생의 비즈니스 환경..살려면 뭉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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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사자와 호랑이. 동물의 세계를 주름잡는 백수(百獸)의 왕입니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대표적 질문입니다.

깊은 산 속에 주로 서식하는 호랑이는 독립생활을 합니다. 반대로 평원에서 생활하는 사자는 암사자를 중심으로 무리 생활을 합니다. 사냥은 물론 육아도 공동책임제를 도입했습니다. 누가 강자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누가 더 효율적인지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약자는 도태되고 강자가 살아남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어느 기업도 쉽게 강자의 자리에 오를 순 없습니다. 규모도 작고 경험도 일천한 중소기업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즐거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섬유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섬유업체들이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을 휩쓸었다는 얘기입니다.

주인공들은 반월공단에서 실크를 소재로 스카프와 넥타이, 의류를 만드는 업체들입니다. 실크 원사를 취급하는 기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십 가지나 되는 색을 입히는 나염의 섬세함은 현지인으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국 국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이 만든 공동 브랜드 '베스베이(BESBAY)'는 현지에서 샤넬, 에르메스, 구찌 못지 않은 명품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지금까지 샤넬 등 명품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해온 업체들이었습니다.

김기태 실크코리아 대표는 "각 업체가 가진 기술은 유럽에 가도 뒤지지 않지만 브랜드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했다"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해서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동일한 업종의 기업끼리 협력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경쟁 속에서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뺏길까 염려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이 마냥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이들은 증명해 보였습니다. 작은 힘을 모아 세계를 크게 호령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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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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