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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웃 간의 벽도 허문 승리의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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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전국의 아파트 촌은 많은 가구들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새벽을 맞았다. 원정 16강의 벽을 넘어선 우리의 축구대표팀은 이웃 간의 벽도 넘어서게 만들었다.

안양의 한 아파트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최모(68)씨는 "지난 아르헨티나전은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주민들이 함께 응원했다"며 "이번은 새벽 경기라 자는 사람들을 배려해 개별 응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새벽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함께 응원전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회사원인 최현민(42)씨는 "지난번 아르헨티나 전을 함께 보며 친해진 이웃들과 함께 응원을 하기로 했다"며 "우리 아파트의 이웃이면 누구나 환영이라는 의미에서 문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이웃끼리 의기투합 해 체계적인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범계역 인근의 한 치킨 집에서 만난 김동기(61)씨는 "집에서 자는 가족들도 생각해서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과 밖으로 나왔다"며 "새벽에 만나서 함께 경기를 보니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북과 나팔까지 준비해온 최덕형(36)씨는 "새벽부터 큰소리를 내면 이웃에게 방해가 될까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밖으로 나왔다"며 "16강 경기도 함께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원 김현준(38)씨는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는 거리도 좋지만 집과 가까운데서 편한 사람들과 응원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새벽 경기는 특히 출근 부담이 있어서 이런 식의 응원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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