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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텔 M&A '봇물' 가격 바닥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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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텔 업계가 2년 이상 이어진 불황을 탈출할 조짐이다. 최근 두드러진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금융위기 이후 호텔 업계가 극심한 한파를 맞으면서 가격이 급락,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 사실상 마비됐으나 최근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등 시장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얼캐피탈애널리틱스의 통계를 인용, 올해 들어 4개월간 78개의 호텔 매매가 일어났으며, 총 거래규모는 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52개, 8억88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올해 호텔업계 M&A 급증은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여행산업과 출장 등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 호텔의 가용 객실 당 매출은 지난 2007년보다 18.3% 감소했으며 객실 점유율 또한 8%포인트 떨어지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오른 53.6%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객실 당 매출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마크 로만노 스미스트레블리서치 대표는 "향후 몇 년간 엄청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을 확신 한다"고 말했다.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사모펀드들이 가격이 저평가된 호텔 인수에 눈독을 들이면서 M&A를 위한 경쟁 또한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체서피크주택신탁은 지난 3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하야트리젠시를 1억130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이어 지난 1일에는 헬튼체커스를 4600만달러에 사들였다. 32개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REIT)인 라셀르 호텔 프로퍼티스는 지난 3월 9500만달러를 들여 237개의 객실을 보유한 소피텔 워싱턴 호텔을 인수했다.

호텔 M&A에 정통한 존 볼츠 역시 지난해 12월 저가에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REIT 회사인 페블브룩호텔트러스트를 통해 총 4억500만달러를 끌어 모았다. 그는 지난달 서프란시스드레이크 호텔, 더블트리베데스다 등 5개 고급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이 중 3억7299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져에 따르면 5개 호텔 전문 REIT들은 올 들어 21개 호텔 인수에 총 10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치가 저평가된 호텔 매물 역시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경기가 침체될 경우 호텔은 늘어나는 공실로 인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는다. 이는 곧 호텔들의 높은 모기지연체율과 직결된다. 이로 인해 자금난에 처하면서 결국 경매로 넘겨진 호텔이 늘고 있는 것. 실제 페블브룩은 은행에 넘어간 미니애폴리스 호텔을 360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호텔 업계 M&A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고점대비 낮은 수준이다. 리얼 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는 470건의 호텔 매매가 발생, 총 177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일어났다. 올해 호텔 매매 규모는 지난해 기록했던 최저 수준보다 40%가량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최고점보다는 35% 낮은 수준이다.

호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대출기관들 역시 자금난에 처한 호텔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행인 유로하이포는 지난 1월, 이전 소유자가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건축융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인터콘티넨탈 몬테루시아리조트앤스파를 압류했다. 유로하이포가 실시한 부동산 경매에는 12개 이상의 입찰 수요가 몰렸다.

더그 비카리 체서피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년 내로 호텔 가격은 과거 최고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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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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