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광경이다. 한나라당에선 지난해 4·29 재보선 때 '0 대 5'로 완패한 뒤 이 같은 주장들이 나왔다. 2008년 촛불정국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집권 2년반 동안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의 쇄신운동은 청와대의 침묵 속에서 '용두사미'에 그쳤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청와대의 대응 방식은 이번에도 비슷하다. 청와대는 "7·28 재·보선 결과를 보자"며 내각개편을 늦추고 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또 반성하며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구호만 있고 실천이 없다면 2년 총선과 대선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은 또 다시 심판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면, 입으로만 쇄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인터넷 상에서 '구태연한 행동'에 빗대 "한나라당스럽다"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국회 본회의장 의석수에 자만하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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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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