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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또 등장한 '쇄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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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 '또' 쇄신론이 등장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선 5시간 30여분 동안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를 향해 강한 비판이 제기됐고, 국정기조 변화와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교체를 주장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광경이다. 한나라당에선 지난해 4·29 재보선 때 '0 대 5'로 완패한 뒤 이 같은 주장들이 나왔다. 2008년 촛불정국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집권 2년반 동안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의 쇄신운동은 청와대의 침묵 속에서 '용두사미'에 그쳤다.
그 결과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등을 비롯해 정부의 밀어 부치기식 정책은 계속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냉혹한 심판을 내렸다. 그럼에도 이번 쇄신운동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당 안팎의 전망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청와대의 대응 방식은 이번에도 비슷하다. 청와대는 "7·28 재·보선 결과를 보자"며 내각개편을 늦추고 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또 반성하며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구호만 있고 실천이 없다면 2년 총선과 대선에서 ‘현명한 유권자'들은 또 다시 심판할 것이다.
특히 선거 전 광주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지시키고, '친북좌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색깔론을 펴다 선거에서 패배한 후 '민주화운동'을 운운하는 모습은 일관성도 없을 뿐더라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면, 입으로만 쇄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인터넷 상에서 '구태연한 행동'에 빗대 "한나라당스럽다"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국회 본회의장 의석수에 자만하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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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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