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운용 규모가 작을 때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끌던 펀드들이 대형화되면서 예전만 못한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설정액이 너무 커지면서 운용의 탄력성이 중소형 규모였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수수료를 덜 받는 인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못한 공룡펀드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조2216억원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4.11%, 코스피 지수는 -4.91%를 보인 것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초대형펀드의 수익률 하락은 비단 네비게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설정액 1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대다수가 겪고 있는 문제다. 1조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17개 중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 등 단 4개만이 주식형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설정된 1조원 이상의 해외펀드 5개 모두 올해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공룡펀드의 수익률이 이같이 저조한 까닭은 규모가 너무 커져 운용이 예전만큼 쉽지 않은 이유가 크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며 "예컨대 규모가 커져서 돈은 많아졌지만 유동성을 흡수할 만한 규모의 주식은 줄어드는 경우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기업의 주식을 5%이상 보유하면 공시를 해야하는 규정이나 매매에 따른 시장 급등락 등으로 인한 부담도 운용의 탄력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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