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문의·거래 움직임 없이 조용…이미 완화기대감 반영돼
성남의 40년 숙원인 서울공항 고도제한이 풀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성남시 건축물 고도제한도 현행 45m (13층 안팎)에서 최대 165m(55층 이상)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성남 구도심은 재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경기불황에 따른 적막감이 교차하고 있다. 폭풍전야같다. 고도제한 완화로 재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곳곳에 즐비한 중개업소들은 문을 열어놓은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개점휴업상태다. 찾아오는 손님도 없고, 문의전화도 없다. 간간히 걸려오는 전화벨소리는 전세를 묻는 문의전화다.
다가구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찬 성남 구도심은 21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고도제한을 받아 재개발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그나마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에 올랐던 집값도 빠진 상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성남 구도심 집값은 현재 면적별로 2000만∼5000만원 정도 빠진 상태다.
건우아파트 69㎡의 경우 지난 2008년 2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보금자리와 경기불황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0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아파트 59㎡도 최고점 2억원 대비 4000만원 하락한 1억6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사려는 수요가 없다보니 고도제한 완화라는 호재에도 별다른 반응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태평동 K공인 관계자는 “조용하다. 문의조차 없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격도 내린 상황이라 거래 호기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하지만 재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피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고도제한에 따라 마이너스 재건축이었던 곳들은 완화조치로 1대1 재건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근의 D공인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도 별다른 문의전화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큰 조정은 없겠지만 고점대비 어느정도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동 지역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도제한 완화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현재 이곳도 최고점 대비 4000만∼5000만원정도 하락한 상태다. 신흥주공 89㎡의 경우 4억6000만∼4억8000만원 선이고, 102㎡의 경우 6억3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경기불황으로 5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C공인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 발표에도 조용한 상황”이라며 “이전에 고도제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고, 국방부 발표가 경기불황을 이길 정도는 아닌 듯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공인 관계자는 “이지역에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하지만 어느정도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인 만큼 고도제한 완화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경기상황이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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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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