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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펀드브리핑] 랩어카운트와 펀드, 대체관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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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펀드에서 환매한 자금이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랩어카운트가 펀드의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랩어카운트는 '싼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라는 의미의 '어카운트(Account)'가 합쳐진 말로 여러 종류의 자산운용 서비스를 하나로 싼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2월 현재 20조6014억원으로 연초 대비 4833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랩어카운트가 떠오르고 있는 것은 펀드 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고 운용자가 어떤 종목을 편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 지 상대적으로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와 펀드는 전문가가 대신 자산을 운용해 준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랩어카운트와 펀드는 엄연히 기대수익과 투자 위험이 다른 상품이라는 점에서 서로 대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랩어카운트는 투자하는 대상에 따라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랩,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랩,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랩 등이 있다. 또 서비스의 범위에 따라 자문형 랩어카운트와 일임형 랩어카운트로 나뉜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자산관리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 반면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자산을 맡아 고객 대신 운용하고 보수를 받는 형태다.

최근 주식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주종을 이루며 펀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의 여러 재무적 비재무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에게 맞는 맞춤 전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와 함께 논의해서 선호하는 투자 스타일이나 주식유형, 투자비중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여러가지 특성을 고려할 때 펀드보다 랩어카운트가 공격적인 상품라고 할 수 있다. 주식펀드의 경우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고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일정 비중 이상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함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또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대한 대처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성과를 올리려는 전략이다.

반면 랩어카운트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적극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특정 소수 종목에 얼마든지 집중 투자할 수도 있다. 또 펀드와 달리 고객별로 독립된 계좌를 관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작아 우량 종목 등에 분산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운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랩어카운트가 펀드보다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밥과 국처럼 펀드와 랩어카운트는 서로 대체되기 보다는 오히려 보완적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인 운용 자산은 펀드에 예치하고, 남은 여윳돈을 보다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랩어카운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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