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경기 봄기운 '소비 살아난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일본 주요 기업의 공장이 주말도 반납했다는 소식이다. 세계 최대 건설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와 최대 가전업체 월풀은 26일(현지시간)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업과 가계 전반에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상당수 일본 전자·반도체·자동차 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기간에 공장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칩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이 기간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을 가동한다.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도 D램칩 판매 호조에 히로시마 공장을 연휴에 풀가동하기로 했다.

전자제품업체 파나소닉 역시 효고현 아마가사키 플라즈마 패널 공장과 효고현 히메지 LCD 패널 공장을 계속 가동해 생산에 총력을 가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에 그랬듯, 올해에도 황금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쓰비시 자동차는 아이치현 오카자키 공장의 휴일을 작년의 7일에서 5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친환경 자동차를 더 생산하기 위해서다.

상당수의 자동차 부품 업체 역시 황금연휴 휴일을 단축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엔진조정장치 등을 만드는 히타치의 이바리키현 히타치나카 공장은 7일의 연휴기간 중 5일만 쉬기로 했다.

미쓰이 금속광업은 지난해 황금연휴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사이타마현 아게오 공장에서의 금속주조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경기 회복은 전날 발표된 미국 주요 제조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올 1분기 순익이 주당 5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39센트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캐터필러는 올해 회계연도 순익 전망을 주당 2.50~3.25달러로 상향했으며, 매출 전망도 380억~420억달러로 높여잡았다. 이는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2위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역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TI는 올 1분기에 32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1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1분기 순익은 주당 52센트로 시장 예상치 51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의 실적 호조 소식도 이어졌다. 월풀은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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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