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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옷 입은 제조공정 생산성 7배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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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혁신에 눈을 뜨다] <2> '그린열풍'이 키운 强小기업

제품검사 속도ㆍ합격률 높여 매출 급성장
산ㆍ연 협력체제 구축 첨단기술 개발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충북 청원에 위치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전 세계 7개사만 보유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1990년 3월 설립된 이후 의료분야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며 지속성장하고 있다.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란 상처나 짼 부위를 꿰매는 데 사용하는 실로, 거부반응 없이 저절로 분해돼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수술 후 실밥을 제거하는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생분해성 봉합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공정혁신, 세계일류 제품 만든다=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를 제조하는 과정은 매우 세밀하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제품에 대한 정밀한 검사과정이 필수적이다. 2002년부터 생분해성 봉합사를 생산한 이 업체는 2007년까지만 해도 육안으로 제품을 검사했다. 하지만 생산성에 문제가 생겼다.

오석송 회장은 20일 "수작업으로는 결함을 완벽하게 잡아내기 어려웠고 반복적인 작업으로 직원들의 피로감도 가중됐다"며 "생산성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혁신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항상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제조공정의 혁신이다. 오 회장은 고민 끝에 중소기업의 친환경 공정기술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제조현장녹색화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중기청의 지원을 받아 2007년 6월 생체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를 실시간 검사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핵심은 봉합사의 보풀 및 표면상태를 실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는가였다. 1년여의 노력 끝에 봉합사의 두께 측정이나 오류 측정방식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정혁신으로 검사 속도는 기존 대비 6~7배 높아졌고 합격률도 90% 이상으로 늘어났다. 생산 환경 개선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졌고 매출도 늘었다. 2007년 18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29억원으로 증가했다.

오 회장은 "자동화로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크게 개선돼 생산성 향상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중인 자동화 시스템은 향후 새로 개발할 제품의 검사 공정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술 응용으로 얻는 수익 창출 효과도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ㆍ연 협력, 투자비 줄고 인력확보 가능= 중소기업의 제조공정 녹색화를 위해 친환경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제조현장녹색화기술개발사업'이 세계적인 첨단 기술을 연이어 탄생시키고 있다. 제조공정의 그린열풍이 세계 시장을 이끌어갈 대한민국 넘버원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이와함께 산ㆍ연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연구인력 및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중소기업 전문 연구기관으로 실용화 기술의 개발 및 기술주도형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속 제품이나 부품 제작에 문제가 생기면 컴퓨터 해석 기술을 도입해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 주는 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지원에 적극 힘쓰고 있다.

생기원은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국내 주물업체인 진영캐스팅, 제흥금속과 공동으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주형건조장치를 개발했다. 중소기업들의 제조현장녹색화를 위해 생기원 주도로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장치는 주물을 생산하기 위한 주형 건조 시 기존 열풍건조방식이 아닌 마이크로웨이브 건조방식으로 제품 내부 수분을 가열 및 증발시키는 기술이 적용됐다. 제품 내부에서 균일한 가열이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품질 균일성을 확보해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기존 용접에 쓰이는 토치(torch) 가열방식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약 150%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주형건조 시간도 단축돼 생산량이 120% 이상 증가했다.

생기원 관계자는 "산ㆍ연 협력의 제조현장녹색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얻어진 연구 성과물은 중소기업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 수행을 위한 기술개발 인력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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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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