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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대표의 천안함 침몰 '사과'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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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사고가 일어나 죄송합니다." 지난 3월31일 해군 천안함 실종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40여분에 이르는 대부분의 시간을 답답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1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할애했다.

이는 민주당이 전날부터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대여 공세의 수위를 올렸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긴급 현안질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 요구하면서 필요할 경우 야5당과 함께 국정조사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러한 야당의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이도록 정부의 사고 수습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갖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통해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정 대표는 오히려 "죄인이 된 심정으로 여러분을 찾았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공세 대신에 '정치권의 잘못'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정 대표와 동행했던 한 당직자는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자리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여당 대표도 아닌데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려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듯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온화하고 유연한 그의 이미지는 때론 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되돌아온다. 공격성을 드러내야 할 야당과 대표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20%대에 머물러 있는 당 지지율이나 제1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5%도 나오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당내 비주류 강경파들이 공격의 소재로 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대선 패배와 총선 참패로 혼란을 겪었던 당을 조기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스스로 '폐족'이라고 했던 친노그룹을 끌어안았고 2010년 국민참여당이 창당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광재 의원 등 상당수 친노인사들이 당에 잔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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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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