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지표 4개 부문 석권..시총 5위 황금에스티도 재무건전성 기반으로 2위 등극"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우리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과 업종을 살까."
정답을 알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버핏이 미국 중부지방의 중소도시 오마하에서 앉아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버핏은 중장기 가치주를 선별하는데 있어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미지(주관성)에 사로잡힐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재무제표(객관성) 등을 통해 핵심 가치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시점에는 '직관'이 작용하지만 투자 판단은 '객관'이 지배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눈여겨봐야 할 IT-소비재 등 각 업종별 우수 종목 발굴에 나선다.
⑨ 비철금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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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의 비철금속주들은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 비철금속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덕에 타 업종 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비철금속주 중 5개사 모두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냈고 이중 3 개사는 지난 2008년보다도 높은 영업이익을 냈으니 불황 속 가격ㆍ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거죠.
실제로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골드만삭스 상품지수(S&P GSCI)가 지난 2008년 말 349.038에서 지난해 말 524.621로 50%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죠. 이 상승률은 사상 최대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각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상품시장에 몰려있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관련 전문가들도 올 2분기께 각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비철금속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서 이탈하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조정 국면에 임박했을때는 '중장기 성장우위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1의 전략으로 삼아야 합니다. 종목별로 내재 가치를 평가해 내구성이 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종목을 찾는거죠.
가장 좋은 평가 지표는 다름아닌 재무제표입니다. 저(워런 버핏)는 '위기 속의 기회'를 재무제표를 통해 발견합니다. 침착하게 각 종목별 가치를 평가한 후 대세를 기약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금자탑(재무제표 계정과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부침이 심한 비철금속주라면 더욱 자세히 살펴봐야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비철금속주 대표 5개사의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상 재무제표를 종합 분석해 본 결과, 가치주 1위로 고려아연이 선정됐습니다. 무엇보다 현금흐름표상 고려아연은 주요 비철금속주 중 유일한 우량 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해 낸 현금으로 빚도 탕감하고 투자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대개 성장하는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로는 여력이 부족해 레버리지를 늘리는데 반해 고려아연은 영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빚까지 갚고 있다고 하니 '금상첨화'인 셈이죠.
고려아연은 효율-수익-재무건전성 부문에서도 타사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종 평균치 대비 20~60%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14.98%를 기록하며 비철금속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로 집계됐습니다.
재무적 건전성을 판단하는 절대 지표인 부채비율도 22.9%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68배를 상회하며 5개사 평균치 대비 4배 수준이었습니다.
대표 비철금속주 중 시가총액 최하위를 보이고 있는 황금에스티의 가치도 눈부셨습니다. 고려아연과 함께 가치평가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분포했기 때문이죠. 특히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고른 안정성이 눈에 띄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총자산, 유형자산도 직전해 대비 각각 62%, 22%, 8% 증가하는 등 성장성 지표도 양호했습니다.
한편 시총 및 가치평가 모두 3위를 기록한 풍산은 80%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5대 비철금속주 중 유일하게 노력형 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가치 평가 5위에 머문 BNG스틸은 3배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낮은 현금-당좌-이자보상배율과 높은 부채비율이 선결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총 2위인 영풍은 양호한 현금-부채비율 등 재무적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대비 영업이익이 58%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고려아연에 이어 높은 7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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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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