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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기업 상생 'IT'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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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갈공명이 없었다면 유비는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또한 스티브 발머라는 걸출한 경영자가 없었어도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개발자로 우뚝 설수 있었을까. 세계적 인물의 성공 뒤에는 언제나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파트너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같은 사실이 숨겨졌거나 드러나거나 하는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협력자 또는 파트너의 중요성은 모든 비즈니스에 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요즘에는 교통, 통신 등 각종 수단이 발전하다보니 지구촌이 갈수록 단일시장으로 변모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일 기업으로 경쟁하는 것보다 기업들끼리 서로 힘을 합쳐 맞서는 것이 훨씬 유리해지게 된다. 게다가 기업간 경쟁에서, 국가간 경쟁으로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보니 기업과 기업, 기업과 국가의 상호협력은 이제 필수조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전 기업과 국가가 힘을 합해 UAE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것도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기업간 협력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사실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온 주제요, 화두였다. 이것은 역으로 해석하면 상호협력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관점도 다르기 때문에 상생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상생 자체가 어려운 환경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IT의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IT를 활용한 '대중소상생IT혁신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기아자동차와 77개의 협력사 사이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이제는 협력상생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한 대에는 무려 2만5000여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1차 협력업체만 해도 400개사가 넘는다. 문제는 자동차를 생산하다보면 시장상황이라든지 기술변화에 따라 생산계획이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처럼 변동 가능성이 높다보니 협력업체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런 저런 얘기를 전해 듣고 제각각 대응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시행착오가 불가피하고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수 밖에 없다.
이에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축해 정보망을 단일화한다 것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세웠다. 협력사들은 마인드를 바꿔 기아자동차에서 상황 변동이 있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고 그 정보를 활용해 설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반영한다는 자세로 새롭게 업무에 임하게 됐다. 이렇게 하다 보니 우선 정보의 전파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생산속도도 빨라져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또한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정확한 시기에 맞춰 생산하니 재고관리에도 도움이 돼 재고관리에 쏟아부었던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협력업체들의 상황이 좋아지니 기아자동차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협력업체의 생산성이 올라가고 품질이 개선되면서 기아자동차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적 효과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부품 하나라도 하자가 있으면 자동차 전체의 품질하자로 이어지는 자동차의 속성상 중소기업과의 상호협력이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진 모범사례로 꼽을 만 하다.

아울러 해외진출을 하려고 해도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네트워크도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이 멘토로 나서 중소기업에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시장개척의 성과를 올리는 'IT멘토링 제도'도 추천하고자 한다. LG히다찌와 파수닷컴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 인터넷보안업체인 파수닷컴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로그램 분야에서 독자기술을 갖고 있었으나 현지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하지만 일본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인프라가 강한 LG히다찌가 일본시장에 맞게 제품을 수정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개발과 테스트에도 참여하는 등 노하우를 전수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파수닷컴은 40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수출하고 현지시장에 안착하는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이다.

IT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하나로 묶어주는 하나의 해법이요 강력한 촉매제임이 분명하다. IT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북돋워주는 상생의 핵심코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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