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2002년 10월 출범 이후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라는 역할에 따라 내수보다 수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채택해왔다. 이에 따라 출범 이듬해인 2003년 26만4639대(반제품조립생산 제외)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45만8505대 ▲2005년 54만4119대 ▲2006년 63만8829대 ▲2007년 82만9644대 등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도입은 주력인 수출이 감소하면서 생존을 위해선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GM대우측은 구매자 30% 이상이 시보레 디자인이 새겨진 엠블럼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내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M대우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준대형 세단 'VS300'부터 시보레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VS300은 GM대우의 첫 준대형 세단이자 첫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차량이 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시보레 라벨을 부착하는 것으로 볼 때 브랜드 교체를 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브랜드 교체에 이은 신차 출시로 GM대우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함께 GM대우라는 브랜드로 판매됐던 베트남에서는 이미 시보레 브랜드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내부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한국의 경우 시장이 갖는 특수성에 따라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BMR컨설팅의 이성신 대표는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상 브랜드 교체만으로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브랜드 교체한 이후 어떤 라인업을 구성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M대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대로 완성차 5개사 가운데 4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보레 브랜드로 교체가 미칠 영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 시보레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는 만족시킬 수 있겠지만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통해 잃는 부분도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시보레 브랜드로 바꿀 경우 국내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한 기업이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 해당국가에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교체는 이와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사명은 GM대우로 유지하되 브랜드만 시보레로 교체하는 게 낫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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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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