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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韓銀총재 선임 서둘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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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자는 누구일까.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임기 만료 1개월 전에 후임자를 내정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논의는 계속 헛바퀴를 돌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시각들이 우세한 상황에서 새 한은 총재 선임이 늦어지는 것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기흐름이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더블딥(이중침체)을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최근 만난 경제 부총리 출신의 두 원로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하반기 더블딥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할 지를 판단해야 하고 어느 시점에 어떻게 시행해야 할 지를 직접 결정해야 하는 자리다.

금융계에 나도는 정보를 보면 하마평을 거친 총재 후보도 각양각색이다. 청와대의 복심이 작용하고 있는 A씨는 부동산 투기가 걸림돌인 모양이다. 부인 명의로 고양시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시가를 감안하면 일반인이 손에 만지기 어려운 금액이며 부인이 부동산 임대업자로 등록한 전력도 공직자로서는 부적격하다는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현직 외교관인 B씨가 우세하다는 정보가 돌고 있는 가운데 다른 금융관료 C씨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한은 부총재 출신 내부 인사도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상황.
한은 총재 인사가 표류하면서 MB의 핵심측근인 D씨와 E씨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또 금융권의 인사도 올스톱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후보 사퇴로 원점부터 다시 출발하고 있는 KB국민지주 회장 선임도 한은 총재 인선이 마무리돼야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정권 초기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내홍으로 증권업계가 장기간 혼란에 빠졌던 때와 너무도 닮은 꼴이다.

금융계는 '메가뱅크론'때문에 혼란에 빠져있다. '우리+하나'에서 시작된 메가뱅크 논의는 '국민+하나'까지 시나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변수까지 감안하면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주말 전임원을 대상으로 "루머에 동요하지 말라"고 이메일 서신을 보냈을까.

여기에 은행연합회가 주도해 만든 사외이사 모범 규준 적용도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대다수 금융사들이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회 의장 별도 선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금융권을 둘러싼 각종 현안 중 어느 하나도 국가의 장래와 금융권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은 것들이다.

원점으로 돌아와보면 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한은 총재 선임을 서두르는 일이다. 가장 먼저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줌으로써 뭉쳐있는 금융권의 현안들을 하나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밀실 논의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KB금융지주 회장을 둘러싼 인선이 파문을 일으킨 것도 사실은 밀실 논의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후보들이 새로 내정된 만큼 서둘러 새로운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 양대 기관의 수장이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메가뱅크 논의도 재개될 것이다.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원로들의 경고를 생각하면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다시 올 위기에 대비해 내실을 다져야 하는 기간임에 틀림이 없다.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은 은행들이 다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중요한 순간들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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