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빚으로...공시 더 꼼꼼히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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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우선주=기존 한국식 회계기준(K-GAAP)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되던 상환우선주는 IFRS 제도상에서는 부채계정으로 분류된다. 상환의무가 있는 우선주가 자본으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IFRS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상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은 그 정도에 따라 2011년부터 부채와 비용은 늘어나게 되는 반면 자본과 순익은 감소해 자산건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해 10월6일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유진기업의 경우 발행금액 449억원 상당을 자본으로 충당했다. 이 금액은 지난 3분기말 유진기업의 자본총계 대비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2~3월에만 총 3 차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 엑스로드의 총 발행금액은 106억여원으로 15억원 수준인 자본총계보다 7배 이상 많다.
H 회계법인 관계자는 "상환우선주는 계약서상에 '상환하지 않았을 경우 원금과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는 항목이 명시돼 있다"며 "IFRS에서는 만기대금지급조건으로 현금이 걸려있기 때문에 이를 부채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K-GAAP에서는 상환우선주가 주식 카테고리에 포함돼 주식의 성격을 강하게 봐 자본으로 분류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당부채=충당부채에 대한 엄격한 기준 적용도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IFRS가 회계 처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신 우발성이 짙은 부채에 대해서는 보수적 회계 처리 관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IFRS 제도상에서 충당부채의 인식 조건은 50%(기존 K-GAAP은 80%)다. 부채 전환 가능성이 50%만 넘을 경우 부채 계정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A 회계법인 관계자는 "충당부채는 흔히 우발성 부채라고 한다"며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유동성이 높은 부채일수록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발부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았던 키코(KIKO)가 대표적 사례"라며 "이밖에 광산업에서의 산ㆍ광산 복구충당부채와 제조업에서 제품 의무 사후서비스(A/S) 기간 동안의 하자보수충당부채 등이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1)상환우선주=배당에서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 상환 주식. 상환에 충당하기 위한 기금의 적립에 대하여 특약(特約)하는 것과 상환에 일정한 기한을 둔 것이 있다. IFRS 도입 후 부채 계정으로 변경된다.
☞(용어설명2)충당부채=지출 시기 또는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 ① 과거사건이나 거래의 결과로 현재의무가 존재 ② 당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자원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③ 그 의무의 이행에 소요되는 금액을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가지 조항에 모두 해당될 경우 충당부채로 분류된다. IFRS 제도에서는 부합률이 기존 80%에서 50%로 낮아져 엄격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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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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