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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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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치 선반영에 지쳐가는 투자자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은마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이 허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투자가치 없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오를만큼 가격이 오른데다 추가 분담금까지 따져보면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이유다.

1979년 강남 대치동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은마아파트는 강산이 세번 바뀔 동안 그 모습 그대로다. 수도꼭지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출근 시간대에는 주차난으로 고성이 오고간다. 단지 강남에 있다는 이유와 재건축 되면 새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은마아파트는 주변 새 아파트와 같은 시세로 거래됐다.
최근 코스닥 시장도 은마아파트와 같은 신세다. 미래가치를 모조리 소진시키고는 정체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 수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면서 원자력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3D 영화 '아바타'가 전무후무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3D가 대세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정부는 녹색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관련주가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증권사는 대체 에너지 관련 종목 가운데 추천주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풍력 대장주 태웅은 지난해 초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기대만큼 풍력 산업의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도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했다.

태양광 산업의 핵심이라던 폴리실리콘은 이미 지난해 과잉 공급 상태다. 더 큰 문제는 태양광 발전에서 폴리실리콘이 아닌 대체재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 관련주가 UAE 수출 계약 체결 이후 코스닥 시장의 주연급 테마로 각광받았으나 최근 시들한 모습이다. 필리핀과 터키 등으로의 추가 수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정작 관련주는 반짝 강세 이후 약세로 돌아서기 일쑤다.

증시 관계자는 "미래 가치를 너무 빨리 소진시킨 것과 같다"며 "공급 계약을 체결해도 투자해서 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데 정책 지원은 더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즉 미리 과열돼서 가격만 올라갔다가 막상 실적이 안나온다며 실망 매물이 쏟아지지만 정책적 수혜 또는 산업 흐름의 변경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는 최소 1~2년 이상 걸린다는 설명이다.

투신권의 한 매니저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조급증이 널리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떠안은 채로 투자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테마에 편승하면서 변동성을 커졌을 때 보다는 수혜 기대감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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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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