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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날 ‘동물 뼈’에서 ‘강철’, ‘티타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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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올해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스케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모태범에서 김연아까지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아시아 최초로 ‘빙상 3관왕’인 그랜드슬램을 이루며 빙상 선진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케이트가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원리는 간단하다. 얇은 강철로 된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누르면 그 압력에 의해 날에 닿은 부분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 스케이트 날은 이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것이다. 날과 얼음 사이에 ‘물’이라는 윤활유가 생기면서 스케이트는 부드럽게 얼음 위를 미끄러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인류가 언제부터 스케이트를 탔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문헌은 없다. 연구결과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로 기원전 3000~5000여년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 스케이트는 사슴·소·순록 같은 동물의 다리뼈나 갈비뼈 등으로 날을 만들어 사용했으며, 이후 동물 뼈는 목재로 대체됐고 1592년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스케이트 날 소재로 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철을 사용한 스케이트 날은 얼음판을 보다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해 스케이트 기술의 발전을 촉진시켰으며, 이를 배경으로 지난 1642년 영국 에든버러 지역에서 최초의 스케이팅클럽이 탄생하기도 했다.

1865년에는 캐나다의 존 포브스가 강철로 스케이트 날을 만들었는데, 이때부터 강철이 스케이트 날의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이어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스틸이 개발되자 스테인리스스틸이 주요 소재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기존 소재보다 더 가볍고 부식에 강한 티타늄과 같은 특수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들 또한 나오고 있다.

스케이트는 미끄러지지도 않고 속도를 이길 수 있고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날의 ‘에지(Edge)’를 세워서 타야 하는데 스케이트 선수들의 경우 2~6시간마다 스케이트 날이 무뎌지기 전에 갈아줘야 한다고 하며, 일반인들은 스케이트 날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틈틈이 날을 갈아줘야 한다.

한편, 스케이트 날은 사용 목적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용 스케이트 날은 가운데가 양끝보다 5∼6㎜ 정도 불룩한 곡선 구조로 설계됐다. 코너링 위주로 진행되는 쇼트트랙 경기의 특성상 날을 둥글게 깎아 얼음판에 닫는 면적을 최소화하면서 원심력을 적게 받도록 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피드스케이트용 스케이트 날은 날을 평평하게 함으로써 얼음판에 닿는 날의 면적을 고르게 해 얼음판을 차는 힘을 강하게 하면서, 스케이트 날 뒷부분이 신발과 분리되는 ‘클랩(Clap)’ 장치를 갖고 있다. 발로 얼음판을 지치는 순간 날이 최대한 표면에 붙어 있게 해 마찰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김연아 선수가 신는 피겨스케이트용 스케이트 날은 앞부분이 둥글고 뒷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어 빨리 회전하고 정지하는 데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곡선 이동이 많은 피겨스케이트의 특성상 날의 길이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용보다는 짧게 만들어진다.

날 앞부분에는 톱니가 달려 있어 점프와 스핀 등의 동작 시 선수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얼음과의 마찰 면에 약간의 홈을 내어 방향전환을 쉽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하키용 날은 피겨와 비슷한 구조를 보이는데 속도를 위해 피겨용보다 약간 길게 설계되고 퍽을 맞았을 때 날이 부러지지 않도록 두껍게 만들어졌다.
<자료 제공: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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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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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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