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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임원 잇따라 옷벗은 바이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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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7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검색포털시장의 지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이두(百度)가 잘나가는 외양과는 달리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 8일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예펑(葉朋) 부사장에 이어 18일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리이난(李壹男) 부사장이 사임한 것.

올해 마흔을 갓넘긴 젊은 리 부사장은 신동 소리를 들으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의 부회장으로 있다가 15개월전 바이두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조용히 물러나게 됐다. 이동통신 전문가인 리 부사장은 중국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한 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계에서는 바이두 위기설을 내놓고 있다. 바이두가 더이상 벤처기업의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외부수혈의 잇따른 실패 등으로 내부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스카웃한 전문가 2명이 잇따라 사임한 것은 그들의 일신상의 이유를 떠나 회사 내부의 큰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젊은 벤처기업의 창업정신이 사라지고 조직이 보수화하고 관료집단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리 부사장의 사임은 바이두의 사업방향이 뜻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리 부사장은 무선사업 전략가로 바이두로 옮겨올 때 바이두의 차세대 핵심역량인 이동통신 사업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됐다. 업계에서는 3G 시대를 맞아 구글과 애플처럼 바이두도 휴대폰 사업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리 부사장의 퇴임으로 이같은 기대는 물건너갔고 바이두의 사업전략은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창업자인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기술부문에서 손을 놓을 때부터 회사는 분열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검색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리이난이 들어온 이후 샤오후이(紹輝) 등 기존 창업멤버들과 충돌이 잦았다”고 폭로했다.
특히 최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사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예펑ㆍ리이난 외에 류젠궈(劉建國)ㆍ위쥔(兪軍) 등도 물갈이를 이유로 일선에서 일찌감치 물러났다.
바이두의 문제점은 기술력 부재에서도 드러난다. 바이두 검색창에다 ‘바이두’와 ‘抄襲’(카피)를 동시에 치면 바이두가 구글을 베낀 내용이 많이 뜬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기술력이 앞선 구글이 오히려 자신을 모방하는 바이두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바이두 사태는 세계 최대 검색포털인 구글이 중국에서의 활동이 지지부진하자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이유로 사업철수를 언급한 것과 맞물리며 중국내 인터넷검색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 회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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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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