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같은 날 미취급 품목인 '코디3겹데코 웰빙황토(화장지)'를 제외한 11개 품목에 대한 가격인하에 즉각 돌입해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1원이라도 낮은 가격을 앞세웠고, 홈플러스도 이튿날부터 11개 제품의 가격을 모두 이마트보다 싸게 내놓았다.
주요 점포의 품목별 가격이 일자별로 공개됨으로써 소비자들은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이번 가격인하 조치를 경쟁사들이 따라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는 역으로 이마트에도 적용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등 신석식품의 경우 공급물량에 한계가 있는데 이마트가 한 달 동안 가격인하를 지속할지 의문"이라며 "앞으로 물량 추이와 이마트의 가격인하 기간 등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도 "이마트가 경쟁사에 비해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보다 더 낮춰 상품을 공급하게 될지, 얼마나 더 많은 품목으로 가격 인하가 확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제살 깍아먹기식 게임에서 누가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간 가격전쟁이 격화될수록 결국 납품업체들만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당장 판매장려금 인상이나 납품가격 인하 압력이 들어올 것"이라며 "대형마트간 가격 경쟁에 협력업체들만 죽어나는 것은 아닐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니 일단은 장바구니 물가가 내려가는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미묘한 반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에 만난 한 주부 고객은 "유통마진을 포기하면 이렇게 30% 이상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으면서 그동안에는 왜 하지 못했느냐"며 "이번에 가격 인하를 발표한 12개 품목 이외의 상품들은 또 얼마나 많은 거품이 껴있을런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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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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