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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 '제목 센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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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유머 DNA가 진화하고 있다.

25일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에 따르면 12월 조회수 상위권에 든 20개의 리포트는 패러디, 사자성어, 유행어를 따 지은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지수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이 특이한 제목을 달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문구에서 탈피해 TV 드라마나 영화 등의 표현을 차용한 재치 만점의 제목을 붙이고 있는 것. 내년 증시를 전망하는 동일한 내용의 리포트라도 제목에 따라 조회수가 크게 차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제목 센스'는 이번 달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애널리스트들은 유난히 특이한 제목, 형식으로 쓴 리포트를 많이 내놓았다.

그 중 여의도 증권가를 뜨겁게 달궜던 단어는 바로 '엣지(edge.돋보이는 스타일을 뜻하는 유행어)'. 드라마에서 '엣지있게'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리포트에도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하게 됐다.
'엣지있게 채권매수(대우증권 윤여삼.윤일광)'나 'IT·자동차 부품주, 엣지가 있네'(삼성증권 양대용.장현민) 등이 그 예다.

'엣지'에 이어 증권가를 달군 이슈는 'OO탐구생활'.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의 말투를 그대로 패러디한 리포트는 증권사 메신저를 통해 회자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0년. 뉴 밀레니엄을 맞은 지 10년에, 60년 만에 온다는 백호(白虎)해라네요. 앗 그런데 이걸 어쩐다, 짝수 해에요.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은 짝수 해만 되면 별로였어요. 지난 10년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요. 2009년 한해 동안 40%나 올랐으니 걱정할 만도 해요. 그런데 우리의 스토리님이 말씀하셔요. 이번엔 징스크를 극복할 것 같다고. 앗싸 신나요.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력 업종인 IT가 계속 잘 달릴 거래요. 역시 상승 추세에선 가는 넘이 끝까지 가는 법이에요."(미래에셋증권 이진우·정승재)

이 같은 리포트의 '센스 바람'은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보고서의 메시지를 보다 쉽게 전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서 나왔다. 그러나 내용의 변화 없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만 고집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읽는 사람의 이목을 한 번에 끌 수 있도록 고심하다보니 제목, 형식에 신경 쓰게 된다"며 "고민하는 시간은 더 길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내 글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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