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신종플루에 감염돼 타미플루를 복용한 1살 여자 아이가 사망했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첫번째 사례여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수도권에 거주하던 1세 여아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타미플루를 복용했지만, 약물에 반응치 않다 지난 1일 폐렴과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여아의 검체에서 유전자 변이를 통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며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 내성 관련 변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 내성이 발견되면 또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를 사용하면 됐으나 숨진 여아는 너무 어렸던 탓에 릴렌자를 투약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릴렌자를 7세 이상부터 처방토록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 여아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광범위한 타미플루 치료를 받으면서 내성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신종플루 감염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자 수를 의미하는 의사환자(ILI) 분율이 발생 50주째(12월6∼12일)에 18.49로 49주째보다 17.5% 떨어지는 등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항바이러스제 투약도 하루 평균 2만459건으로 전주보다 33.4%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 주간에도 신종플루 환자 46명이 중증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고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사례도 16건이 추가되는 등 불안한 상태는 계속 이어지고있다. 이로써 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14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학교 등에서 발생한 2명 이상의 집단 신종플루 감염사례도 전주(51건)보다 크게 늘어난 72건에 달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축산업 종사자 2만7785명에 대한 백신 접종에 이어 신종플루 감염 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농장 종사자에 대한 추가 백신접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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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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