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넥서스원' 자체제작 및 판매에 나서
지난 12일 구글은 일부 직원들에게만 시험용으로 넥서스원을 선보였으며, 참가 대상이 된 직원들에 따르면 이번 구글폰은 아이폰보다 슬림하면서도 터치스크린 화면은 더 크게 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넥서스원은 빠르면 내년 1월에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강자인 구글이 휴대폰 하드웨어의 디자인과 마케팅, 판매 등에도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기존의 IT업체들도 다른 영역 진출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MS가 최근 자사 MP3 플레이어 준(Zune)을 선보였지만, 애플의 아이팟을 따라잡기 역부족이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에서는 구글폰의 성패가 가격에 달려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신형 휴대폰을 장만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환경을 고려해볼 때 구글폰이 보조금을 받을지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만 하더라도 이동통신사 AT&T의 보조금 약 550달러를 지원받아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
구글은 넥서스원의 하드웨어 제작만 대만 업체 HTC에게 맡기고 이외의 소프트웨어 제작에서부터 제품 디자인과 판매 등에는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구입한 뒤 통신 사업자를 별도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업체들이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고빈 무선통신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모토롤라와 같은 대기업들이 당장 구글에 등 돌리지는 않을 것"이며 "아직까지는 이들 업체들이 이익을 내는 데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서스폰의 출시가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서스폰이 정부 보조금의 혜택을 받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고, 별도의 이동통신사와의 계약도 필요하지 않는 특성상 해외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구글은 오로지 구글이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만이 아이폰에 대적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탑재의 스마트폰 등이 아이폰과 비교해 볼 때 판매량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 현재 아이폰은 미국 내에서 AT&T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며, 양사는 내년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