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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배우로서 한 단계 넘어선 기분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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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참하고 예쁘기만 했던 여배우 이보영이 사채 빚에 쫒기고 삶에 지친 정신병동 간호사로 변신했다. 부르튼 입술에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다크서클, 삶의 무게에 짓눌린 간호사 수경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수경으로 촬영당시를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수경의 감정상태가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이 힘들었어요. 배우생활과 개인생활이 분리가 안 되더라고요. '나는 행복합니다' 촬영당시 생활자체가 굉장히 우울했어요."
주변사람들이 말하는 이보영은 차분한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소탈하고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한 꺼풀 더 벗겨보면 남들 모르게 낯가림도 심하고 정작 속 깊은 얘기는 꽁꽁 묻어두는 성격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처음 영화 현장에 왔을 때는 적응이 안됐어요. 스태프들이 다 끈끈한 관계로 맺어져 있더군요. 드라마는 딱 촬영만하고 흩어지는데 영화 쪽은 현장에서 계속 있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영화는 극장에 딱 걸리면 '내 새끼다' 하는 느낌이 드는데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더라고요. 캐릭터를 공들여 만들어가고 차근차근 무언가를 쌓는 느낌이 참 좋아요."

그는 실제로 단호하고 모범적인 성격이다. 싫은 사람은 단칼에 끊고 쉴 때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일에 대한 욕심도 만만치 않다.
"싫은 사람은 안 보는 성격이에요. 괜히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잖아요. 일을 할 때는 덤덤하게 하는 편인데 결과물에 대해서는 엄격하죠. 제가 일에 대해서 욕심이 많다는 것은 사람들이 겉으로 봐서는 잘 몰라요. 겉으로는 편안해 보이지만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다가 소리 지르면서 깨기도 해요.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그러는데 제가 잠꼬대로 '언니 지금 투 샷(한 화면에 두 사람의 얼굴을 잡는 것)이야, 투 샷' 그랬대요."

영화 속에서 수경은 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인물이다. 하지만 살면서 이보영이 가족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가족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참 평범한 가족이죠. 저도 틀 안에 갇혀 사는 편인데 남동생은 정말 더 그래요. 얼굴에 '바른생활'이라고 쓰여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상식에서 벗어난 대본은 납득하기가 힘들 때도 많아요.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됐죠."


상대배우 현빈이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동생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행동도 말도 신중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냥 동생 같지 않아요.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신중하고 말도 없죠. 콘셉트인 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던데요. 초반에는 낯을 가리나 했는데 배려심도 많고 참 의지가 되는 친구였죠. 힘든 촬영과정을 겪으면서 '같이 힘든 사람이 하나 있구나'하는 생각에 의지가 많이 됐어요."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로서의 성장을 이뤄냈다. 혹독한 배우 조련사 윤종찬 감독을 만나 연기자로서 한 단계를 넘어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자극을 하시고 공개적으로 혼내기도 많이 하셨어요.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죠. 예전 같았으면 도망을 갔을 상황인데 이번에는 스스로를 뛰어 넘어보고 싶었어요. 촬영이 끝났을 때는 '뭔가 하나를 견뎌냈구나. 조금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결혼은 아직 먼 얘기인 것 같다는 이보영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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