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실 숙대총장, 백지연 대담 "나 때문에 아이들 희생 컸다"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위대한 밥상'의 저자로 유명한 한영실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 총장은 8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종합오락채널 tvN의 인터뷰 쇼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 출연한다.

교양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에서 먹거리에 관한 해박하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인기를 모았던 한영실 교수는 2007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해 9월 숙명여자대학교 17대 총장으로 취임, 생각하는 힘을 가진 창조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용기 있는 도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학생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학생들이 보내 온 메일에 일일이 답신하고 교정에서 마주친 학생들과는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주는 등 다정한 총장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 총장은 산전, 산후 휴가도 쓰지 않고 방학기간을 이용해 두 아이를 낳은 일화를 소개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회고한다.

한 총장은 최근 녹화에서 “아이들을 희생해서 제가 오늘에 온 것이 아닌가. 나쁜 엄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라고 말을 이어간 그녀는 성공한 여성 엘리트로 인정 받기까지 자녀들의 희생이 너무나 컸다며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이어 그녀는 “일하느라 바쁜 나를 대신해 아이들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했기에 더욱 엄한 엄마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의젓하고 바르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며 끝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