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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에서 창조경영..삼성의 또다른 10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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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전
이재용 전무 대외활동 강화 지도력 시험대
'관리의 삼성'서 '관용의 삼성'으로 재도약
진정한 '글로벌 톱'브랜드 장기 비전 제시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 추진해 가격하락이나 환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체질을 확보하고 창조적 조직문화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앞으로는 창의적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법을 적극 도입하겠습니다.(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의 지나온 10년은 바로 기업이 어떻게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력인 삼성전자는 가전제품과 IT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으며 휴대폰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 노키아를 턱 밑에서 위협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역시 해당 분야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의 브랜드가치 역시 수직상승했다. 기업 브랜드 조사기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지난 2001년 63억7400만달러에서 7년만인 지난해 176억8900만달러로 늘어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에 올라서면서 이제 삼성은 경쟁사 공동의 목표가 되고 있다.

가전분야에서는 기존 시장의 강자 일본 브랜드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타 사업군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안주의 분위기는 없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심어놓은 1위 DNA는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도 반 년이면 망할 수 있다"는 그의 말과 함께 여전히 삼성을 달리게 하고 있다.

▲불법경영승계 논란 벗은 이재용 전무, 대외활동 재개=이 전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올 들어 이미 애플의 스티브잡스 CEO를 비롯해 해외 거래선의 주요 경영진과 직접 만나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13년을 끌어왔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 문제가 최근 해결되면서 이 전무의 행보에는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 전무는 최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기능올림픽에 참가해 참여 인력들을 격려하는 한편, 연이어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적극성을 더하고 있다.

그는 두 현장에서 각각 기술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디지털 휴머니즘이라는 삼성전자의 새 지향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이 전무가 캘거리 기능올림픽 현장에서 "제조업의 힘은 현장에 있고, 현장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한 것은 기술력과 기술인력 확보를 중시하는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상통한다.

또 디지털 휴머니즘 선언은 글로벌 탑 가전업체의 자리에 올라섬과 동시에 세계 가전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업계를 리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의 해외 행보를 통해 삼성이 강조해 온 원칙과 미래의 비전을 밝힌 셈.

그룹 해체와 이 전 회장의 퇴진 과정에서 대두됐던 경영 리더십의 부재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 1990년대 말 에버랜드 주식 25.1%의 소유권을 확보하면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분구조 상 그룹 내 영향력을 이미 일정 확보했다.

몸담고 있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발판삼아 내년 초 정기인사에서 승진이 이뤄진다면 그룹 내부에서 이 전무의 경영승계론이 힘을 받을 공산이 높다.

특히 동세대인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승진을 통해 경영 일선에 나섬은 물론 경영승계를 구체화,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의 마음을 급하게 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은 삼성에도 역시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기술 & 디지털 휴머니즘, 삼성 새 경영이념 탄생하나=삼성은 올 상반기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불황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그룹에 나침판을 제공한 것이다. 여기에는 치킨게임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를 압박하고 손익구조에 치명타를 입혀야 한다는 등 삼성의 절박하고도 강력한 의지가 담긴 위기 타개책들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피말리는 치킨게임 끝에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대만과 일본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할때 치열한 저가경쟁은 물론 과감한 투자를 병행한 것이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달콤한 과실로 돌아온 것이다.

보고서에 포함된 9대 공격경영전략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새로운 게임의 룰을 도입하라'는 대목이다.

기존의 경쟁구도를 한번에 재편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차별화된 기능을 통한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디지털 TV를 내놓고 일본 브랜드들을 제친 것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LED TV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삼성이 삼성전자를 통해 새롭게 내놓은 패러다임은 바로 디지털 휴머니즘이다.

그 동안 기술력의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생활과 함께하는 진정한 글로벌 탑 브랜드가 되겠다는 장기적인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에 보조를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오로지 기술력 확보에만 주력했던 그룹 내부의 패러다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실제로 트레이드마크였던 '관리의 삼성'에서 '관용의 삼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생산성 장려금과 초과이익 분배금의 상한선을 줄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연봉이 삭감됐지만 올 들어 직원들의 복장에서부터 휴가, 근무 분위기 등에서 과거의 경직된 모습이 사라졌으며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 분위기는 좋다.

사업에서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경영의 휴머니즘'이 또 다른 화두로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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