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재정 "부품·소재, 장비산업 키워 대일 적자 줄여야" (상보)

"완제품 뿐 아니라 생산 각 부문의 균형 발전 필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대일(對日)무역수지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선 국내 부품·소재 및 장비산업 분야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생산 각 부문의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완제품 위주로 돼 있어 부품이나 장비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편이다.

특히 장비는 기술력이 선진국의 60% 이하 수준이고 국산화율 또한 크게 낮은 상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난 7월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2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텔레비전(TV)과 휴대전화, D램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우리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오르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대일무역에선 수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과 첨단장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또 “올 들어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서 대일 무역적자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 전반적으로 보면 ‘외환위기’ 이후 적자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부품·소재산업 육성과 대일 수출 마케팅 강화 등 적자 개선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흡한 상태다. 그동안 추진해온 대책을 점검하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개선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신성장동력과 녹색성장은 IT산업 이후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인 만큼 초기 시장형성 단계에서부터 완제품과 부품·소재, 장비산업 등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또 기술개발과 제품보급 속도도 조절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풍력산업 등의 핵심장비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오류를 답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이날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바이오 의료, 산업, 방송, 네트워크 등 8대 신성장동력 관련 장비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은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대해 “치료제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거점병원과 약국 뿐만 아니라 보건소까지 보급처를 확대하고, 예방백신 확보를 위해 외교채널을 가동하는 등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국민들 또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등을 숙지해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보건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 정부 또한 인명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