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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류시원 닉쿤은 '코벌라이제이션'의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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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한류(韓流)'를 '코벌라이제이션'(Kobalization)이라고 하면 어떨까?

'코벌라이제이션'은 경영학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독특한 한국형 경영방식이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되어가는 과정을 일컷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따라가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만든 우리의 성공모델로 '글로벌 전략'을 펼치자는 새로운 전략개념이다.
이 단어는 서울대 조동성교수가 주장했다. 우리말로는 한세화(韓世化)라고 번역된다. 이처럼 코벌라이제이션이 주목받게된 것은 2000년대 들어 물밀듯이 밀려오는 세계 다국적기업의 위협속에서도 굳건히 우리 시장을 지켜낸 수많은 국내 기업들의 맹활약이 계기가 됐다. 한국의 이마트는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할인점들의 공세속에서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켜냈고, 네이버 다음 등은 세계적인 인터넷 포탈사이트인 야후, 구글 등의 매서운 공세를 잘 막아내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가 한국적 경영방식이 세계속에 인정받는 경영시스템이 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한국식 악바리 근성교육으로 인정받는 LG전자의 혁신학교와 빠른 서비스와 독특한 맛으로 중국 등 세계인을 사로잡은 BBQ 등이 바로 그것. 또 한국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합작사인 영국 데스코에도 없는 지하주차장과 복층구조 매장을 앞세워 영국 본사가 우리의 경영기법을 배워가는 쾌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을 한국 연예계에 접목해보면 어떨까?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한류라고 부른다. 하지만 한류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주입식으로 다른 나라에 심기만 하는 오류를 범했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니 당연히 반발이 일수 밖에…. 그러다보니 많은 나라들이 한류에 반기를 들어 '험한류' '반한류'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공공연히 '한류'를 혐오하는 '험한류'가 등장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방영 시간과 시기까지도 통제하는 '반한류'가 등장했다.
그래서 연예계에도 '코벌라이제이션'의 도입이 필요한 것이다.
대중문화계에서도 독특한 '한국형 성공방식'을 그들의 문화 속에 녹여내고, 동화시켜 가는 것이다. 최근 이같은 코벌라이제이션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트로트 황제' 태진아의 일본 진출 기자회견이 있었다. 한국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 가고 있는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본으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일본에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항상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오는 9월 14일부터는 일본에서 '제2의 가수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활동이지만…)

어쨌든 그는 이 과정에서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의 이번 결단은 '그냥 일본에 진출, 일본 것을 익혀 일본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가요를 일본에 알리는 가수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뛰어난 성공기법을 일본 속에서 다시 한번 꽃피워보겠다는 것이다. 그들과 동화하고, 함께 어우러지며 우리 것을 심어가겠다는 것이었다. 바로 '코벌라이제이션'의 모델인 셈이다.

이같은 '코벌라이제이션'는 여기저기서 눈에 띤다. 일본속에서 성공하고 일본에 은연중 한국혼을 심어가는 류시원도 큰 의미에서 한세화이고, 최근 일본 진출을 선언한 권상우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것이다. 동방신기 역시 2년간 일본에서 신인처럼 활동하며 일본속에 동방신기를 심었다.

또 다른 한세화는 2PM의 닉쿤에서 나타난다. 태국인으로 한국에 건너와, 한국화된 그는 태국에 한국혼을 심는 한세화의 또 다른 주역이 될 것이다. 그는 '한국 것만을 주입하고 남의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반한류' 잉태의 근간을 없앨수 있는 좋은 소재인 것이다. 그들의 것을 한국화시켜 그들의 반감을 없애는 것도 '한세화'의 지름길이다.

앞으로 '코벌라이제이션'은 한류를 대체할 좋은 학문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태진아 류시원 동방신기 권상우 닉쿤 등은 바로 '코벌라이제시이션의 첨병'이 되는 것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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