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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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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지방인 이모씨가 서울친구에게 물었다. “여기는 시내가 어디야?”
“응??” 서울친구는 적잖이 당황했다.

지방 도시에서 ‘시내’란 다양한 의미 가운데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시내’라고 칭하는 장소에서 친구를 만나고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긴다. 그렇다면 서울의 시내는 어딜까? 종로, 명동, 홍대, 대학로, 강남, 압구정... 다양한 장소가 저마다의 개성으로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홍대는 클럽으로, 명동은 쇼핑으로!
대학로는 뭐니뭐니해도 연극이다. 100여개가 넘는 소극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십회의 연극과 공연이 이루어진다. 대학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찾는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정혜미(여·24)씨도 “연극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았다”며 “평소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로에 다양한 공연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문화공보과의 김은아씨는 “100개 이상의 객석으로 등록기준을 갖춘 극장만 68개에 이른다”며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까지 본다면 대학로에 관람객은 추산하기 힘들만큼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음주가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청광(남·26·신천동)씨는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기 위해 찾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정이 가까워오는 대학로는 젊은이들로 불야성이다.
하지만 ‘연극’과 ‘술’로 대학로의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 대학로를 조금씩 뜯어보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지하철 3번출구로 나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나지막한 단층 건물에 푸른 잎으로 가득찬 정원을 지나면 연극을 보고 담소를 나누기에는 더 없이 좋은 카페가 등장한다.

트래킹 코스도 찾을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면 낙산공원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재미있는 표지판과 그림도 있으니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길을 끝까지 오르면 길게 늘어진 성곽을 발견할 수 있다. 발 아래로 보이는 서울의 전경은 보너스다.

그 뿐이랴, 도보로 10분 거리 내에 국립서울과학관과 짚풀생활사박물관, 창경궁 등 다양한 문화공간에 닿을 수 있다. 대학로에 연극과 술집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엔 ‘극장’과 ‘술집’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대학로는
대학로는 종로 5가에서 혜화동을 잇는 거리를 일컫는다.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와 법대가 관악산으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학로에는 1976년 서울대학교 건물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들어서면서 극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1985년 지하철 4호선 혜화역이 개통하면서 신촌의 극장들이 차츰 이동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강남과 신촌에 극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명동에도 명동극장이 재개관하면서 다양한 지역으로 공연의 무게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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