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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부동산 시장 한파에 업계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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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뜨거운 개발 붐이 일었던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급속하게 냉각된 가운데 건설업계의 통폐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이마르(Emaar)가 두바이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과잉 공급 문제가 악화되자 합병을 통해 신규 건축물 공급량을 조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이마르는 국영 두바이 홀딩(Dubai Holding) 소속 두바이 부동산 개발(Dubai properties), 사마 두바이(Sama Dubai), 타트위르(Tatweer)와 합병을 논의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마르의 모하메드 알라바르 회장은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올들어 이루어진 최대 두바이 부동산업체 합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홀딩의 모하메드 알-제르가위 회장은 “이마르와 세 개 업체의 합병은 두바이 부동산 업계 발전을 놓고 봤을 때 자연스러운 ‘진보’”라며 “모든 주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두바이 부동산 업계는 특히 큰 타격을 받아왔다. 지난 10일 도이체 방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택 가격은 정점 대비 50% 가량 폭락한 상태이고 올해 2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 건설업체들은 ‘건축 붐’을 맞아 수천개의 주택을 완공했으나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UBS AG의 사우드 마수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은 두바이 정부와 부동산 업체들이 공급과잉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조절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다른 부동산 업계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병이 이마르에게는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아흐메드 바드르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마르가 취해야할 전략은 두바이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탄생한 합병 기업은 국내 사업에 주력할 공산이 큰 만큼 이마르 이익 구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르는 두바이 내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있는 중동 최대 부동산 업체다. 두바이 정부가 이마르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84% 가까이를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이마르는 부동산 침체로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74% 급감하는 등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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