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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아칸도르, 금융위기로 128년 역사 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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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년 전통을 이어온 독일의 한 유통대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금융 위기로 인한 업계의 첫 희생자가 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백화점 카르슈탓트를 이끌고 있는 아칸도르는 이날 현지 엣센 재판소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백화점 판매가 금융 위기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 7억5000만 유로의 부도를 막지 못하게 된 것.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아칸도르는 독일 정부에 두 차례에 걸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부동산 금융업체인 하이포 리얼 에스테이트(HRE)와 자동차 업체 오펠을 구제하느라 아칸도르까지 감당할 여력이 없어 거부했다.

독일 정부는 오히려 창업주 일가인 마델레느 쉬케단츠와 대주주인 잘 오펜하임 주니어 앤드 시(Sal. Oppenheim Jr. & Cie.)가 아칸도르 구제를 위해 자금을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칼 게르하르트 아이크 아칸도르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포기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칸도르가 투자자와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이 불충분해 파산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아칸도르가 제출한 자구안이 불충분한데다 파산하더라도 비교적 여파가 작다고 전망, 독일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881년 설립된 아칸도르는 독일 현지에서 백화점 체인 '카르슈탓트'와 홈쇼핑 '쿠엘레', 유럽 2위 여행사 '토머스쿡' 등 4만3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파장이 작다고 할 수만은 없다. 아칸도르의 2008년 9월말 현재 매출은 199억 유로로 그나마 이 가운데 50%를 차지하는 토머스쿡은 파산보호 신청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아칸도르의 자산은 백화점 체인 메트로 등이 분할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칸도르의 주가는 한 때 전일 대비 39%나 폭락,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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