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선두와 5타 차, 도널드 3타 차 선두 질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난하게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우즈의 출전으로 순식간에 '빅뱅'으로 떠오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 우즈는 선두와 5타 차 공동 9위에서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8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첫날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2, 4, 6번홀 등 3개의 징검다리 버디로 3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에는 다소 어려운 플레이를 펼쳤다. 13번홀(파4) 보기를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만회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36야드를 남겨놓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벙커에 들어가면서 결국 1타를 더 까먹었다.
도널드는 PGA투어 2승 보다 우즈가 호스트인 2005년 특급이벤트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지구촌골프계에 더 많이 알려진 선수. 이날은 특히 후반 11개홀에서 8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폭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뮤어필드빌리지에서 4언더파가 최고성적이었던 도널드에게 8언더파는 이 코스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이 됐다.
'한국군단'은 예상대로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22위(1언더파 71타)에 자리잡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우승없이 여섯차례의 '톱 10' 진입으로 상금랭킹 12위(186만달러)를 달리고 있는 케빈 나에게는 적어도 또 한번의 '톱 10' 기록을 추가할 수 있는 호기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혼다클래식 챔프' 양용은(37)는 그러나 공동 48위(1오버파 73타)로 갈길이 멀게 됐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최경주는 그린에서 고전했고,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의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는 공동 107위(7오버파 79타)에서 여전히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