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전달 5조1000억원 감소에서 4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증가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가 크게 순발행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달 3조원 감소에서 2조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채권형 펀드에 금융기관 등의 자금이 대폭 유입돼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인이며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수익률 하락과 법인자금 유치 자제에도 소폭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금융시장은 주가 상승과 회사채 발행·은행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단기시장금리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지속해 사상최저 수준을 경신했으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와 연동된 은행 여신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하향안정세가 지속됐다. 국고채금리는 4월중 연기금 등의 매수 확대에 따른 수급불안 완화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때문에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5월에는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크레딧물 금리는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고 고금리를 겨냥한 매수세가 지속돼 대폭 내려갔다.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은 전월 2조1000억원 증가에서 3조2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늘어났다. 신용보증 지원 확대로 중소기업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시장 호전으로 수요가 떨어져 191억원 증가에 그쳤다.
일반기업 회사채(공모)는 3조5000억원 순발행돼 전달의 4조9000억원 보다 감소했지만 1월 이후 호조세를 지속했다. 기업거음(CP)은 발행여건은 양호했으나 발행수요가 작아 순상환기조를 지속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 1조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폭 축소세가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은 SC제일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간의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스왑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LTV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대출 수요·주택가격 상승 기대·주택거래량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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