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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산악인이 패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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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오현길 기자]제품 개발·테스트 참여..해외 등반에 홍보효과는 '덤'

얼마전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는 네팔 안나푸르나와 알프스 몽블랑을 올랐다. 유명한 이름처럼 눈보라가 매섭게 불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특수 방한장비를 갖췄다. 동작이 둔해졌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옷이 움직여 바람이 옷 틈새를 파고들었다. 머리를 감싼 후드를 조이기 위해 두터운 장갑을 벗어야 했다.

고 씨의 이 같은 경험은 곧 팔을 위로 올려도 밑단이 끌려 오지 않는 자켓을 탄생시켰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후드 길이를 비롯, 지퍼를 올릴 수 있도록 손잡이가 부착됐다. 이렇게 완성된 자켓이 코오롱스포츠의 '프로쉘 자켓'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전문산악인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산악인이 등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들을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제품의 결함을 테스트함으로써 제품의 신뢰도와 기능을 높일 수 있고, 등반과 함께 제품을 홍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2는 작년 9월 전문산악인으로 구성된 K2익스트림팀을 창단했다. 거벽(巨壁)팀과 스포츠클라이밍팀 등 총 10여명의 전속 선수를 지원하고 이들은 코리안컵 등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한다.

소규모로 산악 원정대를 지원하다가 지난해 전문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대회 참가와 등반을 하며 K2의 제품을 사용하고 품평을 한다. 이 의견은 제품 개발과 보안에 적극 활용된다.

K2 관계자는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회 입상과 등반 성공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코오롱등산학교 강사 28명, 등산교수 19명 등으로 이뤄진 산악 전문가 52명의 제품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산등반가들이 히말라야에서 직접 테스트를 통해 고산 원정등반에 적합한 익스피디션 텐트와 베이스 캠프용 텐트 빅돔을 개발했다.

15~20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용인 빅돔은 단체 캠핑 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야외에서 손쉽게 설치 가능하다. 또 고산 원정 등반에 적합한 익스피디션 텐트는 강한 바람과 눈사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저중심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노스페이스도 산악인 박영석 대장에게 10년 넘게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영석 대장은 소속 산악인이자 광고모델과 산악지원 이사로써, 제품 테스트 이외에도 대학생 국토대장정 등에 함께 참가해 자신의 경험을 강의하기도 한다.

골드윈코리아 담당자는 "산악인 사이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박영석 대장은 제품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산악인들이 직접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할 제품이기 때문에 기능 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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