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2008년도와 2009년도에는 각각 마이너스 3.2%와 마이너스 3.1%를 기록한 후 2010년도에는 1.2%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세계적으로 경기 하강이 멈출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순조로운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발표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1월에는 2008년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8%, 2009년에는 마이너스 2.0%에 이어 2010년도에는 플러스 1.5%로 예상했었다.
한편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기존치보다 대폭 낮춰 잡았다. 일본은행은 CPI 상승률에 대해 2008년도에 1.2% 상승한 후 2009년도에는 1.5% 하락, 2010년도에는 0.4%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는 당분간 계속 악화하지만 점차 침체가 완화돼 올해 후반부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며 전년 대비 근원 CPI도 올해 중반까지 크게 하락한 후 후반부터는 낙폭을 서서히 줄여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시말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물가 안정 하에서 지속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0% 성장에서 마이너스 3.3%로 대폭 하향 수정한 바 있다.
정부는 전대미문의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세출 규모 15조4000억엔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일본은행은 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책의 시행 효과를 주시하면서 향후 경제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는 향후 2~3년간의 일본 경제를 내다보고 금융정책에 대한 운영방침을 정하는 데 활용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에 비해 경기가 한층 침체됐다고 보고 있어 정부가 마련한 추가 경기부양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행은 4월말과 10월말 연간 2회에 걸쳐 경제·물가정세 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3개월 후에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