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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세 개의 주머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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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용선 SK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신곡 'Sorry, Sorry'의 제목을 보노라면 '미안해 소니(Sorry Sony)'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Sorry Sony'는 레인콤이 2002년에 MP3 플레이어인 '아이리버'로 소니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도발적으로 내세웠던 광고 카피다. 그러나 레인콤이 소니에 대해 자신감에 넘쳐있을 때 물밑에서는 애플의 '아이팟'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시장의 판도를 일거에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이렇듯 기업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고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재테크의 세계에서도 우선순위가 자주 바뀐다. 부동산시장이 각광을 받다가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기도 하고 어느 순간 안전자산으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또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다가 브릭스(BRICs) 시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다시 선진국시장으로 돌아서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 이후 모든 재테크 대상 상품들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주가와 부동산은 물론이고 유가, 금값, 원자재시세, 선박운임지수 등 각종 투자 대상들의 움직임이 급등과 급락을 심하게 나타내고 있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 정도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시각을 국내로 돌려보면 부동산시장의 경우 아직 전체 부동산시장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적체 등으로 여전히 냉랭하다고 하겠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006년 말 고점을 거의 회복하기도 했고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허용 방침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또 채권시장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큰 랠리를 미리 보여 주었고, 주식시장도 3월부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쉬지 않고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수 많은 개별 종목들은 경이로운 시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상품들의 변화를 일일이 쫓아다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일반투자자들은 금융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여기서 미국 찰스스왑 증권사 사장을 지낸 티모시 매카시의 '세 개의 주머니'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첫째, 생계용 주머니다. 생계비, 자녀학자금, 비상금 등 몇 달 안에 써야 할 자금을 관리하는 저축주머니라고 하겠는데, 이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될 것이다.

둘째, 트레이딩 주머니다. 주식 등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자금인데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각오하고 승부를 거는 자금이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도록 보유 금융자산의 20%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셋째, 자산형성 주머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거나 노후생활에 대비한 자금이고, 이 주머니의 운용결과에 따라 노후생활이 크게 달라지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일반투자자들이 재테크를 함에 있어서 이런 방식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재테크전략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다면 노후에 자기자신이나 가족들에 대해 'Sorry, Sorry'하는 일이 없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제 2의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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