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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서면질의..檢 '盧' 맞을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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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질의..예의 갖춘 '선전포고'
핵심혐의 내용 제외..조사과정서 몰아붙일 듯
방어벽 수준 가늠 의도도 내포 등 다목적 카드..29~30일 소환 예상
盧측도 대응 돌입..문재인 변호사 등 변호인단 전격 회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낸 것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면조사의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로 볼 수 있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노 전 대통령측의 방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사실상 검찰의 '꽃놀이 패' 성격이 짙다.
 
노 전 대통령측도 서면질의서를 받은 직후 본격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예의 갖춘 '선전포고' = 홍만표 대검 수사기회관은 이날 "소환 조사 기간을 단축하고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직접 조사 전 서면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문재인 변호사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은 서면질의서를 보내는 과정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측에 먼저 이메일을 통해 질문 내용을 보낸 후 수사관이 직접 원본을 전달키로 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방대하고 복잡할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여러차례 불러 조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면질의서는 A4 7장 분량으로 검찰은 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2~3일 동안 검토한 후 노 전 대통령 소환일정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오는 29~30일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盧측 방어 수준 가늠 카드 = 그러나 검찰이 이례적으로 서면질의서를 보낸 데는 노 전 대통령측의 방어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질의서에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된 '핵심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질의서를 통해 확인할 부분과 직접 조사를 통해 확인할 부분이 따로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이 굳이 사전에 히든카드를 보여 줄 필요는 없다는 것.
 
특히 이번 서면질의서의 경우 조사 내용을 철저히 숨기고 조사 당일 피의자가 예상치 못한 카드(혐의 내용)를 꺼내 보이는 검찰의 조사 기법과도 거리가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사전에 서면질의서를 보낸 것은 답변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측의 방어 수준을 확인함과 동시에 질의하지 않은 핵심 혐의 내용을 실제 조사과정에서 들이대며 몰아붙일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측이 조사 내용을 미리 알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검찰의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 대응책 마련 = 노 전 대통령측도 검찰의 사전질의서를 받은 직후 본격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그 동안 대변인 역할을 해 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국 전 청와대 법무실장 등과 함께 답변서 작성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그 동안 연철호씨를 변호해왔던 정재성 변화사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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