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감자 활용한 편법 자본조달 '주의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개인 투자자 송근영씨(가명ㆍ35세)는 지난달 감자 후 거래를 재개한 바이오디젤업체 비엔디에 투자했다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20일 1800원으로 재상장 후 연일 상한가 행진으로 3000원대까지 오른 것을 보고 뒤늦게 매수에 나섰다 3주만에 투자원금의 75% 가량 손실을 입었다. 특별한 악재도 없고 새 대표가 상반기 무차입 경영을 펼치는 등 올해 흑자를 낼 것이란 포부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되레 8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 기간 거래마저 실종되다시피 해 매도 기회조차 찾기 힘들었다. 24만여주가 거래되는 지난 21일에야 눈물을 머금고 보유물량을 털고 나왔다.
 
비엔디가 이같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액면가인 500원에 발행된 유상증자 신주물량이 대거 쏟아진 탓. 비엔디의 신주물량은 지난 15일자로 4919만주가 신규 상장됐다. 총발행주식수 350여만주의 14배를 넘어선다.
 
주가가 2000~3000원하던 상태에서 어떻게 액면가 신주가 나올 수 있었을까. 비밀은 감자(액면병합)에 있다. 비엔디는 지난달 20대1 감자를 단행했다. 감자 전 비엔디는 액면가에 턱없이 부족한 주당 45원. 문제는 감자 후 주가가 액면가를 크게 웃돌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대1 감자를 반영한 비엔디 기준가는 900원이 된다. 재상장시 주가는 동시호가에서 기준가의 50~200% 사이에 결정된다.

동시호가에서 고가에 사자주문을 집중하면 기준가 200%에서 시초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증권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비엔디도 기준가의 200%인 1800원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비엔디 외에도 최근 코스닥시장에선 감자를 이용, 신규 투자자들에게 초저가 발행으로 특혜를 주면서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들이 발견되고 있다. 유상증자뿐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활용된다.
 
지난달 16일 이롬텍은 9억9000만원 규모의 의무전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는 액면가인 500원. 당시 주가가 230원임을 감안할 때 성공하기 어려웠던 자금 모집으로 보였지만 지난 18일 100% 청약이 이뤄졌다. 비밀은 이틀 후 밝혀졌다. 이롬텍은 지난달 20일 30대1 감자를 결의했다. CB의 발행조건에는 자본의 감소에 따른 전환가액은 조정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삽입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 주주에게 불리한 특혜성 자금조달이라며 반발하는 경우도 뒤늦게 불거져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75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의한 지디코프(당시 네오쏠라)는 개인투자자로부터 소송을 하겠다는 요구를 받았다.발행조건이 감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항목을 개인투자자가 문제제기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