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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나는 500만달러···盧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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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0만달러 盧 몫으로 보고 막바지 수사
노건호 대주주 회사 국내 2곳 우회투자 확인
'3자 회동' 500만달러 盧 사전 인지 여부 조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을 노 전 대통령 혹은 아들 건호씨 몫으로 보고 연씨의 해외 창투사 투자 자금 흐름을 쫓고 있으며, 이른바 '3자 회동'에서 거론된 5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사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건호 회사, 국내 2곳 우회투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해외 창투사 '엘리쉬&파트너스'에서 투자금 일부가 국내 회사 두 곳으로 우회투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연씨는 지난해 1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창투사인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2월에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송금받았다.

연씨는 이 가운데 220만달러를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계좌에 남겨두고 30만달러는 직접 투자했으며, 나머지 250만달러를 '엘리쉬&파트너스'로 송금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에서 나간 투자금 중 일부가 한국의 A사와 O사 두 곳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권양숙 여사의 막내동생 기문씨가 A사에 투자한 내역을 확보하고 지난 14일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로 비춰볼 때 노 전 대통령 부부가 500만달러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마지막 연결고리를 완성하기 위해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3자회동' 500만달러 盧 인지 여부 = 대검은 대전지검에서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서울로 불러 16~17일 '3자회동' 내용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07년 8월께 서울 장충동 모 호텔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회장과 함께 '3자 회동'을 열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 재단'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홍콩 계좌에 있는 비자금 5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제안했지만, 강 회장은 '검은 돈'은 안 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는 '3자 회동'에서 거론된 그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회장을 불러 노 전 대통령이 '3자 회동' 내용을 사전에 보고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횡령금 일부를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만든 ㈜봉화의 설립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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