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여의도연구소(여연) 소장인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여연의 조사결과가 무시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연 조사와 외부기관 조사도 참고한 것이다, 당 소속 연구기관의 결과를 무시할 수 있겠느냐" 면서 "당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공천 전 당 공식기구인 여연의 조사결과는 친박계의 정수성 무소속후보가 정종복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당이 정종복 후보를 공천하면서 친박은 "이미 예견한 결과"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친박계인 김 의원이 경주 재보선 결과에 따른 파장을 강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정종복 후보가 패배한다면, 당 공천과정의 문제점이 부각되며 당내 역학관계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즉 정종복 후보의 패배는 당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노출시킴과 동시에 최근 박연차 수사와 관련해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고 있는 이상득 의원의 리더십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종복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지만, 친박 성향이 강한 경주에서 정종복 후보는 여전히 정수성 후보와 힘겨운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혼전 상태여서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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