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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레라 '그린재킷'을 입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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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최종일 페리, 캠벨과 연장접전 끝에 천금같은 '우승 파'


'2007년 US오픈 챔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ㆍ사진)가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73번째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카브레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더 줄여 케니 페리, 채드 캠벨(이상 미국)과 동타(12언더파 276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 파'로 정상에 등극했다. 카브레라는 이로써 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우승으로 장식하는 진기록도 곁들였다.

카브레라의 이날 연장 우승은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트러블 샷'이 원동력이 됐다. 카브레라는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절묘한 레이업에 이은 '3온 1퍼트' 작전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해 치열한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캠벨이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먼저 탈락했다.

10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번째 홀은 예상보다 싱겁게 승부가 결정됐다. 페리가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내며 온그린에 실패한 반면 카브레라는 홀 5m 지점에 안착시켜 2퍼트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페리는 세번째 샷 마저 홀에 붙이는데 실패하면서 보기를 기록해 지난 1968년 줄리어스 보로스가 PGA챔피언십에서 작성한 최고령 메이저 우승(48세 4개월)이라는 대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카브레라는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선수. 지난 2007년 US오픈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전역을 열광시키며 세계적인 빅스타로 떠올랐다. 카브레라의 당시 우승은 196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이후 무려 40년만의 남미 출신 선수의 우승이었다.

카브레라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면서 "2년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고향에 갔을 때 (선배) 빈센조가 그린재킷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제 진짜 그린재킷을 갖게 됐다"고 환호했다.

카브레라의 '희생양'이 된 페리는 이번에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페리는 마지막 2개홀에서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분루를 삼켰다. 페리는 13년전인 1996년 PGA챔피언십에서도 마크 브룩스(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현지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넘버 2'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동반플레이'도 단연 인기였다. 우즈와 미켈슨은 초반부터 버디사냥을 거듭하며 맹렬한 기세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선두와의 7타 차는 역전하기에는 사실상 무리였다. 미켈슨은 그래도 버디 8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5위(9언더파 279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우즈 역시 기세는 대단했다. 8번홀(파5) 이글에 4개의 버디로 6타를 줄이며 한 때 선두권을 위협하기도 했다. 우즈는 그러나 17~18번홀에서의 연속보기에 발목이 잡혀 공동 6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은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로 '데뷔전'을 마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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