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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고백' A씨 "난 접대용 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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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술접대에 성상납까지 강요 받았다."

최근 탤런트 장자연씨의 친필로 밝혀진 문건 속 성 접대 리스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KBS1 '추적 60분' 제작진이 술접대에 성상납까지 강요받는 신인여배우들의 애환과 성상납의 덫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연예계의 먹이사슬을 집중 취재했다.

◆신인 여배우들의 이야기

제작진은 우선 신인 여배우였던 A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드라마 제작자로부터 수차례 성관계 요구를 받아야 했던 사실을 알아냈다.

A 씨는 "성관계 요구를 거부했지만 원치않는 관계를 갖게 됐다"며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인지도가 없는 신인이나 무명의 배우로서 피해를 입은 사람은 A 씨 뿐만이 아니다.

여배우 B 씨는 "데뷔 초기, 기획사에 속해 있을 때 술접대 요구를 거듭 받았다"며 "가볍게 생각하고 나갔던 술접대 자리에서 성관계까지 요구받았다. 경제력을 뒷받침해줄 스폰 관계를 맺으라는 기획사의 요구를 계속 거부 했다. 결국 반 강제로 기획사를 나왔다"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감독이나 제작사측의 술접대나 성상납 요구를 거부하면 배역도 바뀌는 일이 허다했다는 것.

또 다른 여배우 C 씨는 "배역 때문에 유명 영화감독의 술접대 자리에 나가게 됐다"며 "어릴 때부터 키워오던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은 아예 진로를 바꿔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털어놨다.


◆매니저들의 고백, 기획사는 왜 여배우들에게 술접대와 성상납을 요구하나

"신인한테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 자체에서 이 친구한테 자체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상은 투자할 능력을 갖춘 회사가 아니면 다른 데서 투자를 받기 위한 그런 부분이 성상납이 되는 거고 그렇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거죠. 어쩔 수 없는 구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획사들이 신인들에게 성상납을 강요하게 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기획사에서 신인 1명을 키우는데 투자되는 비용은 평균 연간 1억원"이라며 "하지만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획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그들이 정상적인 구조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며 "신인들은 회당 10만원 받는데 투자되는 비용은 회당 100만원 이상이면 회당 적자가 거의 90~100만원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확률로 키우다 보니 그 중에 흔히 말하는 스타가 뜨지 않는 이상은 적자 구조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예 지망생들의 위험한 꿈


"거절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진짜 스타를 원하면 '싫어요' 이러진 못할 것 같다. 뜨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측은 "한류 붐 속에 연예계에 대한 환상과 함께 연기자 지망생도 급증해 왔다"며 "하지만 연예 시장 구조상 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연예 지망생과 신인들이 '꿈'을 미끼로 한 성상납과 스폰 같은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거부하고 진정한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한 신인도 만나 희망을 전했다.

한편 '추적 60분'은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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