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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왕자님은 발 페티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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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알고보니 '신데렐라'의 왕자님은 발 페티쉬였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개관기념 발레공연으로 선보이는 '신데렐라'는 신선함을 넘어 파격적이다.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이 작품에서 주인공 '신데렐라'는 발을 옥죄는 토슈즈를 벗고 '재투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발이 까매지도록 맨발로 무대를 휘젓는다. 아울러 왕자는 계단을 엉덩이로 타고 내려오는 철부지에, 신데렐라의 '황금발'에 홀리는 발 페티쉬다.

19일 국립발레단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신데렐라'의 리허설을 공개했다.

이 작품에서 발은 '욕망'을 표현한다. 인물들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욕망이 발을 통해 표현된다. 의붓언니들에게 '신데렐라'의 맨발은 보호막이 없어 구박하기 좋은 만만한 것이다. 그는 구둣발로 신데렐라의 맨발을 '콱' 밟아버린다. '요정'으로 변신한 친엄마가 황금가루를 묻혀주는 '신데렐라'의 발은 끝까지 돌봐주지 못했던 딸이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통로다. 왕자에게는 철부지 유년시절을 벗어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관능'의 대상이다.

이처럼 신데렐라의 무대에서는 인물들의 욕망이 뚜렷하게 표현된다. 마치 현대소설을 읽는 것처럼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친어머니의 사랑, 계모의 질투 등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재미있게 표현된다.

무대위에는 달랑 종이 몇장이 있을 뿐이었다. 모서리가 휘어진 종이를 확대한 것처럼 생긴 석고로 만든 무대장치들이 스크린 역할을 하면서 내용에 따라 배경을 변화시킨다. 이 장치는 신데렐라의 집에서, 궁정의 무대회장으로 무리없이 무대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 석고벽은 그 뒤에서 무용수들이 의상을 순식간에 바꿔입고 나오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무용수들의 입장과 퇴장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모던하고 심플한 무대와 대비되는 화려하고 세련된 의상도 돋보였다. 가장 화려했던 것은 역시 계모의 의상. 보라색 코르셋과 스타킹은 그의 관능적이고 질투심 가득한 연기와 조화를 이루었다. 신데렐라의 심리적 변화는 잿빛의 의상에서 흰색, 주황색의 의상으로 표현됐다. 이외에도 왕자가 신데렐라를 찾는 과정에서 마치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인물들도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한편 신데렐라 김지영과 계모 윤혜진은 서로 상반된 연기를 선보여 작품속에서 조화롭게 얽혀들었다. 김지영은 자연스럽고 섬세한 신데렐라를 연기했고 윤혜진은 익살스럽고 과장되지만, 개성넘치는 계모를 연기했다. 아쉽게도 이번 무대는 군무에 있어서는 다소 산만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오는 20일에서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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