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지수 5.38%↑ ..유진·우리·현대證 등 '훨훨'
하지만 종목별 환율 민감도는 이같은 단순한 원리를 꽤 벗어난 움직임이다. IT와 자동차 등 일부 수출주가 환율의 낙폭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이른바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여행주, 해운주 및 음식료주들의 지수상승은 더디기만 하다.
왜일까?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의 증시 영향력은 어느정도의 임계치가 있다"며 "환율이 개별 종목의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감의 완화를 알리는 매크로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율의 오르내림을 반영해 곧바로 개별 종목의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3월 무역수지가 사상최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대까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이처럼 안정세를 보인다면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김 팀장은 "미국과 유럽증시가 견고한 오름세를 보이고, 특히 미국 금융주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 주변의 긍정적 상황변화를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 역시 2∼3분기 연중 최고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경기선인 120일선도 쉽사리 꿰뚫고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이날부터 시작될 미국의 FOMC에서 국채 직매입 방안과 공매도에 대한 부담 감소 등이 논의되면서 달러 약세 등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급격히 완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최근 우리시장에서 급증세를 보인 MMF로의 단기자금 부동화 현상도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MF로 몰려들었던 단기 자금이 증시로 조만간 물꼬를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지수가 120일선 앞에서 움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분할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치고 돌아설때마다 전기전자, 은행, 운수창고, 유통, 철강금속 관련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경향이 있다며 이들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0시1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60원 내린 1420.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5.02포인트(1.33%) 오른 1140.48포인트로 시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가 5.38%로 가장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정밀(4.75%), 금융업(4.09%), 은행(3.51%), 보험(3.11%), 철강금속(1.60%)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시가총액상위종목중에서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4.31%와 3.91%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보합세인 반면 포스코는 2.01% 오른 3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 5개를 비롯해 515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내린 종목수는 하한가 4개 포함 217개에 그친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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