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3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를 통해 "남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겠다는 서로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주 동북방 60km 지점을 통과해 서해를 거쳐 남포로 올라가는 1800톤급 북한 화물선 지성3호를 예로 들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매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이제 남북은 대결이 아닌 상생 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48년 창설 당시 전투함 한 척 없던 우리 해군은 이제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스스로 건조하기에 이르렀다"고 해군의 발전상을 격려한 뒤 "우리 바다를 지키는 것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대양해군의 꿈을 더욱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무엇보다 우리 군은 강해야 한다"며 "정예화된 선진 강군으로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돼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새로운 위협요인들에 대비하고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병한 것도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여러분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첫 승리를 거뒀던 이 곳 옥포만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가면 여러분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반드시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건승을 기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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