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증시 불황에 올해 임기가 끝나는 CEO는 물론 임기가 남아있는 CEO들 마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CEO들의 인사는 곧 조직개편, 임직원 후속 인사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권가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휘둘릴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는 강성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장,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한섭 KTB투자증권 사장, 주진술ㆍ함춘승ㆍ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 등이다.
이 중 키움증권을 확실한 온라인 1위 증권사로 성장시킨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은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3번이나 연임했다는 점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임기가 남아있는 CEO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업무를 단행한 A증권사 K사장의 경우 임무 수행이 거의 끝났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또 지난해 그룹 수뇌부가 교체된 B증권사 P사장과 대주주의 수장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는 C증권사 K사장의 교체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CEO들의 교체 소식에 일반 임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미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어 CEO 교체에 맞춰 해고바람이 전 부서로 확대될 것이란 얘기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유관기관도 술렁거리긴 마찬가지.
올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의 경우 이정환 이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코스닥시장본부장 및 선물시장본부장 임기도 만료됐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감사원의 감사 후 정부측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 속에 후속 인선에 대한 성급한 하마평까지 흘러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의 교체 폭을 가늠할 수 없어 여의도 증권가가 뒤숭숭하다"며 "수장이 교체되는 곳은 인사 홍역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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