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아프리카 남부수단 난민 구호활동 나서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중견배우 김혜자가 동아프리카 지역 남부 수단의 내전 난민과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자는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와 함께 오는 7~15일 7박8일간 남부 수단 톤즈 지역을 방문, 내전 귀향민들의 캠프를 찾아 오랜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을 만난다.

김혜자는 이번 방문길에서 전세계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양실조와 더러운 식수, 특히 기니아웜(오염된 물을 통해 사람 몸으로 들어간 후 성충이 돼 사람 몸을 뚫고 나오는 기생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동들을 찾아 위로를 전하고 현지 상황을 둘러 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혜자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나서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이 바로 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며 "빨리 아이들을 만나서 더 많이 안아주고, 돌보며 마음 속 깊은 사랑이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김혜자에 대해 "지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19년간 아동들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전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에 존경을 표하다"며 "국민배우로서 온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지구촌 아동들의 '어머니'가 돼 전 세계에 사랑을 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에 구호현장을 처음 방문하는 이광희씨는 "평소 아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던 차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감사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광희씨는 특히 자선패션쇼를 많이 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2001년부터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들어 판매, 그 수익금으로 불우한 환경의 노인과 어린이들을 돕는데 힘써왔다. 그 밖에도 꾸준히 북한 어린이 돕기 패션쇼, 수호천사 실천운동, 꽃사람 봉사모임 활동 등 어린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앞장서오고 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남부 수단은 독립된 후부터 최근까지 20여 년 간 크고 작은 내전으로 의료 지표, 인간개발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월드비전 현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심각한 어린이 영양실조, 10% 미만의 저조한 예방 접종률, 심각한 신생아 사망 및 모성 사망률, 거의 전무한 의료시설 등 보건의료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월드비전 한국은 남부 수단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주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심각한 보건의료 문제를 개선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