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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수다]유치함과 열정사이 '사랑하면 춤을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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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춤을춰라'(이하 사춤)는 창작 댄스 뮤지컬이다.

"춤은 인간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언어"라는 신조아래 주인공 준, 선, 빈의 삼각관계와 성장을 언어가 아닌 춤으로 표현한다.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을 유쾌하게 배합시켜 춤의 대중적 접근을 시도했다.

'사춤'은 세계적인 공연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2008'에서 공연돼 큰 관심을 끌고 영국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2004년 초연 이후 지난해 말 천회공연을 돌파했고, 지난해 5월에는 인사동에 전용극장을 열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시놉시스
서곡-현대무용, 재즈, 힙합, 장르별로 춤꾼들이 등장, 흥을 돋우기 시작한다.
사랑하면 춤을춰라-흥겨운 랩과 함께, 군무와 독무가 조화를 이루는 부분.
연인-남녀의 사랑을 탱고춤을 통해 농염하게 표현한다.
관능과 유혹-19세미만 관람불가, 하지만 15세, 13세까지도 괜찮다(?)며 남녀댄서들이 고혹적인 댄스를 춘다.
영웅-쌍절곤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성장기 남성들의 마초적 환상을 표현, 누나들의 실소를 자아낸다.
경연-극의 하이라이트로 탄성을 자아내는 기교와 개인기의 퍼레이드
렛즈댄스-갈등 해소 이후 보여주는 군무 피날레

박소연: 이 공연 보는 것 만으로도 살빠지는 것 같지 않아요? 여자댄서들은 '개미허리' 남자댄서들은 '식스팩'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나와요. 하도 춤추라고 해서 따라하다 보니깐 몸이 개운해지더라구요.

유윤정: 진짜 보면서 살빼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던걸. 춤을 춰서 그런걸까. 다들 하나같이 몸매들이 멋졌어.

박: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어요. 가끔씩 학예회(?)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젊은 열정이 느껴졌어요.

유: 그런데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지만 '점프나 난타'같은 공연에 비해서 많이 부족한 느낌이야. 1시간20분 내내 춤만 보고 있으려니 지루해지던걸. 중간중간 막이 이어질 때 썰렁한 느낌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 같아. 점프는 3번을 봤는데도 지루하지 않았었는데 말야.

특히 넌버벌 퍼포먼스가 갖는 장점이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거잖아? 점프나 난타에 가보면 일본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와 같은 부분에서 웃고 박수치는 걸 보면 뿌듯하거든. 그런데 사춤은 그런게 좀 부족한 것 같아. 외국인들을 위한 자막처리가 돼있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같이 동요할 수 없는 개그적 요소가 많은 듯 하고 말야. 좀 아쉬워.

박: 맞아요. 분명 그런 점은 있었어요. 재료도 좋고 음식도 따끈따끈 맛있는데, 어린이용 식판에 담아놓은 느낌?

예를 들면 가장행렬같은 탄생-성장-대결-화해의 순차적인 구성을 과감하게 탈피해서 좀 더 추상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의상도 블랙, 화이트 모노톤으로 더욱 단순화 시켜야해요. 댄서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구절절한 설명들도 과감히 잘라버려야 해요. 불친절한 설명으로 관객들이 뇌를 좀 쓸 수 있도록 해야죠. 이 무슨 넌버벌이라 할 수 있겠어요? 자막이 계속 떠들어 대는데.

유: 맞다 ... 그런데 외국인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 호평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의 '더 헤럴드'지가 별 5개 줬다는데?

박: 에든버러에서는 복장을 고려무사 스타일로 개량했대요. 쌍절곤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인기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 공연에서 주인공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는 장면이랑 '댄스배틀'장면은 볼만하지 않았어요?

유: 댄스배틀 장면은 볼만 했어. 비보이나 댄서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춤이 예술인 듯 해.

박:'19세클럽'장면에서 관능적인 행위를 춤으로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여-여 커플이랑 남-남 커플, 남-여-남 커플의 춤사위가 아주 에로틱하던데요?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숏버스'의 포스터도 생각이 나면서.


유: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점은 지울수 없다. 특히 그 무대. 너무 획일적이고 극적 요소가 없어보여. 춤만으로 뮤지컬을 단순화시켰다면 무대나 조명 등에서 극적 요소를 더 강하게 어필해주는 것이 배우들을 위해서도 좋을텐데 말야.

전용 공연장인 낙원상가도 좀 으스스하다고나할까. 거기다 무대까지 썰렁하니까 감동이 2분의 1로 줄어드는 느낌이야.

박: 맞아요. 으스스. 하지만 관객들과 춤으로 하나가 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유: 그래. '사춤'은 가능성이 있으니까 좀 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그치?

박: 네. 다음에 또 좋은 공연으로 만나요.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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