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에도 경북 경주의 한 모텔 건물 지하에서 인근 송유관까지 땅굴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 중 1명도 땅굴 붕괴로 사망했다.
기름값이 뛰자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석유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26일 2005년 1건이었던 송유관 기름 절도 사건이 2006년에 15건, 2007년과 지난해는 각각 31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미 2건이 적발됐다.
검거된 절도범은 2006년 18명에서 2007년 36명, 지난해 41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7명이 붙잡혔다.
절도범들은 모텔 등 시설을 임차해 송유관까지 지하터널을 뚫거나 1~2㎞ 길이의 장거리 호스를 설치하는 방식 등으로 기름을 훔쳐왔다.
송유관 기름 절도가 늘어나는 것은 유가 급등에 따라 기름 절도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송유관공사는 "송유관 절도로 인한 기름 손실과 복구 비용, 토양·수질오염, 인명피해 등도 늘고 있다"며 "2006년 이후 시설물을 복구하고 토양을 정화하는 데만 72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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