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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夜' 김경진 "어눌한 개그? 실제모습입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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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3년차 개그맨 김경진. MBC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일명 '통닭개그'로 어눌한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그가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MBC 예능국장이 직접 연기자 대기실을 찾아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니 '개그야'에서 그의 존재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개그야'의 코너 '시사매거진 박준형의 눈'을 통해 그가 선보인 개그가 정말 연기일까? 아무리봐도 단순히 연기 같지가 않다.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김경진은 무대 위가 아닌 평소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줬을 뿐 아니라 개그맨이 되기까지 자신이 걸었던 길을 설명했다.

"평소 말투가 '박준형의 눈'에서와 비슷해요. 그런 제 모습을 박준형, 최국 선배께서 잡아내 개그로 승화시킨거죠."

실제로 김경진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박준형의 눈'에서와 같은 말투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느릿느릿 어설픈 그의 말투에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진지한 얘기인데 웃기기도 하고, 웃어야 할 것 같은데 그의 진지한 모습에 웃음을 멈춰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게 '김경진식 개그'이자 그의 진솔한 모습인 것이다.
김경진은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다. 동아방송대에서 영상을 전공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꿨던 청년이었다.

"영상을 전공하면서 과제를 할 때 제가 배우 역할을 맡곤 했는데 연기에 재미를 느꼈어요. 단편영화를 찍기 위해 통닭집에서 닭을 튀기며 돈을 모으기도 했죠. 그리고 드디어 '세상과의 소통'을 담고 있는 20분 분량의 단편영화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단편영화의 결과는 쉽게 말해 "망했다"였다. 어떤 내용의 영화였는지 간단히 들어봤다. 물론 그 영화의 줄거리에서도 그의 엉뚱한 발상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여자가 화장실에 갇혀 살고 있어요. 그녀는 화장실에 있는 작은 구멍만으로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죠.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그 남자는 구멍에 한 손을 넣은 채 죽어간다는 내용이에요. 다소 야하면서도 자극적인 장면도 있었어요."

분명 진지함이 묻어나고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영화인 것 같은데 왠지 웃음도 난다. 어쨌든 김경진은 진지했다.

"그리고 어느날 오직 개그맨이 되기 위해 한 우물만 팠던 한 선배와 함께 개그맨 공채시험을 준비하게됐어요. 안타깝게 그 형은 시험에서 탈락했죠. 그런데 저는 시험장에 들어가면서 떨지 않기 위해 했던 몇몇 동작들 때문에 심사위원들을 크게 웃겼던 거에요.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긴장감을 떨치려고 했던 행동들을 좋게 봐주셨던 거죠."

그리고 이제 김경진은 '개그야'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건 단독코너 '김경진은 호모사피엔스'를 맡았다. '개그야'의 인기 상승세를 이끌어 달라는 특명이 그에게 떨어진 셈이다. 어눌해서 웃긴 개그맨 김경진. 앞으로도 '개그야'에서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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